기업 체감경기가 계엄사태 이후 악화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5년 1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달보다 1.4포인트 하락한 85.9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지난해 10월 92.5에서 11월(91.8) 하락 전환한 이후 12월(87.3)은 비상계엄으로 크게 하락했다.

이번달 CBSI는 2020년 9월(83.4) 이후 4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지수가 장기(2003~2024년) 평균인 100을 웃돌면 경제에 대한 기업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이다.

이번달 제조업 CBSI는 89.0으로 전달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

구성 지수 가운데 제품 재고(+1.7p), 업황(+0.2p) 등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반해 비제조업 CBSI는 채산성(-1.9p)과 매출(-1.1p) 등을 중심으로 전달보다 3.9포인트 하락한 83.6을 보였다. 한은은 제조업의 경우 일부 업종이 수출 개선에 힘입어 올라갔지만, 비제조업은 건설경기 둔화 등으로 악화한 것으로 설명했다. 한편 다음달 CBSI 전망치는 전산업(85.4), 제조업(89.1), 비제조업(82.6) 모두 이달 전망치보다 각각 2.5포인트, 3.6포인트, 1.7포인트씩 상승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제조업은 대기업과 수출기업 중심으로 전망이 개선됐다”며 “미국 새정부의 통상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