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차기 회장에 함영주 연임
함영주 최대 경영실적 달성에 기여 … 이찬우 NH농협금융 회장 다음주 취임
하나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함영주 현 회장이 추천받았다. 첫 임기 3년간 경영실적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 27일 회의를 열어 차기 회장으로 함 회장을 추천했다고 발표했다. 회추위는 지난해 함 회장을 비롯해 모두 5명의 후보군에 대한 심층 면접 등을 거쳐 최종 후보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회추위는 추천 배경으로 “조직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면서 하나금융 창사 이후 최대 경영실적을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며 “경쟁력 강화를 통해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함 회장 임기중 하나금융 경영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하나금융 연결 순이익은 함 회장 취임 전인 2021년 약 3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8000억원대로 추산돼 임기중 10% 가까이 늘었다. 특히 그룹의 주력인 하나은행은 기업금융과 신탁부문 등을 중심으로 경쟁력이 획기적으로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기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양강구도에 균열을 낼 정도라는 분석이다.
금융권에서는 고졸 출신인 함 회장이 바닥에서부터 일군 영업마인드와 손님 제일주의가 하나은행과 각 계열사에서 뿌리 내리는 과정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워낙 현장을 잘 알기 때문에 간부들이 보고를 할 때 과장해서 부풀릴 수가 없다”며 “구체적인 목표와 방법까지 제시할 정도여서 관리자나 책임자급까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룹내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 강화는 앞으로 과제라는 지적이다. 증권과 보험, 카드 등 계열사 경쟁력이 해당 업권 내에서 규모와 내실 모두 여전히 극복해야할 과제가 많다는 평가다. 함 회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그룹의 사업영역 확장과 더불어 비은행부문 수익기반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 회장은 앞으로 3년간 그룹을 이끌어갈 전망이다. 이에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달 만 70세까지로 정한 임원의 연령 상한 규정을 일부 완화했다. 이에 따라 함 회장은 2028년 3월까지 3년 임기를 보장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NH농협금융지주 이찬우 회장 후보자는 다음달 3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본격 임기를 시작한다. 앞서 NH농협금융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해 말 차기 회장 후보로 이 후보자를 추천했다. 이 후보자는 기획재정부 관료와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