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캐나다 · 멕시코 관세 한 달 보류

2025-02-04 13:00:22 게재

국경 보안 강화 등 약속

중국 관세 부과여부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시행 하루 전인 3일(현지시간) 한 달간 유예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각각 전화 통화를 한 뒤 이들 국가에 대한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유예 이유에 대해서는 “양국과의 협의가 원활히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캐나다는 협상과정에서 미국의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는 국경 보안 강화를 위해 13억달러를 투입하고, 마약 단속을 위해 1만명의 인력을 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 우려하는 합성 마약류 ‘펜타닐’ 문제 해결을 위해 ‘펜타닐 차르’를 임명하고, 마약 카르텔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미국 정부는 캐나다가 미국 은행의 영업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과 마약 유입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도 통화하고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측은 “멕시코가 마약 및 불법 이주민 단속을 위해 국경 지역에 1만명의 군인을 즉각 배치하기로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셰인바움 대통령도 “양국이 불법 무기 유입 단속을 포함해 국경 보안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0% 관세가 예정된 중국에 대해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24시간 이내에 통화할 계획”이라며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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