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언론사 봉쇄” 직접 지시

2025-02-04 13:00:22 게재

검찰 공소장에 적시

12.3 내란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언론사에 대한 봉쇄와 단전·단수를 직접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상계엄 이틀 전 윤 대통령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투입할 군 병력 규모를 논의한 정황도 새롭게 드러났다.

안규백 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등 불출석 증인들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국회 경위에게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검찰의 윤 대통령 공소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직전 대통령 집무실로 들어온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문건을 보여주며 계엄 선포 이후 조치사항을 지시했다. 해당 문건에는 ‘24:00경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MBC, JTBC, 여론조사 꽃을 봉쇄하고 소방청을 통해 단전, 단수를 하라’는 내용이 기재됐다.

실제 이 전 장관은 포고령 발령 직후인 같은 날 오후 11시 34분경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전화해 경찰의 조치 상황 등을 확인했고, 3분 뒤엔 허석곤 소방청장에게 전화해 “경찰청에서 단전, 단수 협조 요청이 오면 조치해 줘라”고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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