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경단’ 총책 김녹완 구속기소

2025-02-13 10:15:07 게재

미성년자 포함 234명 성착취 혐의

검찰, 단순가담자도 엄정 수사 방침

‘자경단’이라는 사이버 성폭력 범죄집단을 조직해 미성년자를 포함한 남녀 234명을 성착취한 혐의를 받는 김녹완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자경단 특별수사팀(팀장 김지혜 여성·아동범죄소사1부장)은 자경단 총책 김씨를 범죄단체조직 및 활동, 성착취물과 불법 촬영물 제작·유포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

회사원인 김씨는 2020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텔레그램에서 피라미드형 성폭력 범죄집단 ‘자경단’을 조직하고 자신을 ‘목사’라 지칭하며 미성년자 159명 등 총 234명을 상대로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하거나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조직원들에게 ‘전도사’, ‘예비전도사’ 등의 직위를 부여하고 이들과 함께 아동·청소년 피해자 49명의 성착취물 1090개를 제작·배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성인 피해자 10명을 협박해 나체사진 286개를 촬영하게 하고 이중 일부는 유포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와 조직원들은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신체 사진이나 신상 등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피해자들에게 ‘일상보고’ 등을 강요하고 남성 피해자를 상대로 유사성폭행을 하면서 이를 촬영한 혐의도 받는다.

김씨는 나체사진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아동·청소년 9명, 성인 여성 1명을 성폭행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검찰은 김씨가 피해자 2명을 협박해 360만원을 갈취하고 이 자금을 ‘구글기프트 코드’로 바꿔 현금화하는 등 자금을 세탁한 정황도 파악했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는 유사사건인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73명)의 3배가 넘는 규모로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성착쥐 범죄 중 피해규모가 가장 크다.

중앙지검은 “젼국에 산재한 자경단 사건을 집중 송치받는 등 피해자의 인격을 말살하는 엽기적 범행을 저지른 조직 범행을 끝까지 추적해 엄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검은 이날 ‘자경단 관련 사범 처리기준’을 마련해 일선 검찰청에 전파하고 철저한 수사와 엄정한 처리를 지시했다. 자경단 조직원은 일회성 단순 가담자도 예외 없이 재판에 넘기고 적극적으로 구속 수사하도록 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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