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 2.3%↑ 넉달째 오름세
수입물가가 넉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달 환율과 국제유가가 모두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5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2020년=100)는 145.22로 전달 대비 2.3% 상승했다. 이 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넉달째 오르고 있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수입물가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평균 달러당 1434.42원에서 올해 1월 1455.79원으로 1.5% 올랐다. 국제유가도 두바이유 기준 월평균 배럴당 73.23달러에서 80.41달러로 9.8% 상승했다.
수입물가 상승은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유가나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은 소비재 가격 상승을 통해 즉각적으로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며 “중간재와 자본재 등의 수입물가 상승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의 영향과 관련 “글로벌시장에서 거래 가격이 달라진다면 수출입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커서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지난해 12월(133.56)보다 1.2% 높은 135.12로 집계됐다. 넉달 연속으로 상승세다. 지난달 무역지수(달러 기준)는 수입물량지수(110.30)와 수입금액지수(130.65)가 전년도 동월 대비 각각 3.8%, 7.1% 하락했다. 수출물량지수(101.49)와 수출금액지수(112.75)도 각각 10.7%, 11.1% 내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93.79)는 전년 동월 대비 3.1% 올라 19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