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커지는 ‘명태균’ 의혹

2025-02-14 13:00:21 게재

명씨측 “김건희 여사 통화 녹음 있어”

“휴대폰에 전·현직 국회의원 140명 저장”

야당이 ‘명태균 특검법’를 추진하는 가운데 명씨와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둘러싼 의혹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명씨 법률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이미 공개된 윤 대통령 육성 녹음 외에 김건희 여사와 통화한 녹음이 있다고 밝혔다.

남 변호사는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검찰에 제출한 USB에는 김 여사가 명씨에게 전화를 걸어 김 전 의원 공천이 잘 될 것이니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꼭 와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의 육성 파일이 담겼다고 주장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2022년 6.1 국회의원 창원의창 보궐선거 국민의힘 공천후보자 발표 하루 전이자 대통령 취임 전날인 2022년 5월 9일 윤 대통령과 명씨가 나눈 통화 육성 녹음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이 파일에는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하는 육성이 담겼다.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 후 김 여사가 다시 명씨에게 전화해 공천이 잘 될 것이라고 말한 통화 녹음이 담긴 USB가 있고 이를 윤 대통령 부부가 알게 했다는 게 남 변호사의 주장이다. 이같은 육성 통화 녹음은 윤 대통령 뿐 아니라 김 여사도 공천에 개입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윤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남 변호사는 김 여사와 명씨가 통화한 또 다른 육성 파일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살펴봐야 하는데 1~2개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검찰에 제출한 USB 외에 복사본이 있지만 누가 갖고 있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또 “명씨 휴대전화에 저장된 전·현직 국회의원이 140명이 넘는다”며 “얼마나 많은 국민의힘 정치인이 관계를 맺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명태균 특검법이 통과돼 명씨 의혹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로 수사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남 변호사는 ‘명태균 사단’ 감별법을 명씨가 알려줬다면서 명태균 특검법을 반대하거나 찬반을 밝히지 않는 사람들이 명태균 사단이라고 주장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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