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길 해진공 사장 “차세대 선박연료 SMR에 관심”
해진공, 올해 해양지원 3조4천억원
중견·중소선사 금융도 확대
항만·물류·공급망도 8300억원
안병길(사진)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 사장이 소형모듈원자로(SMR)를 통한 원자력을 차세대 친환경 선박연료 중 경쟁력 있는 에너지로 추정했다.
지난해 6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해운·조선박람회 ‘포시도니아2024’에서도 미국 조선학회(SNAME)는 원자력추진선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고 항공모함이 아닌 상선에 원자력을 적용할 가능성을 제시하고 토론한 바 있다.
안 사장은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발표한 올해 중점 추진사업으로 ‘해양파생상품거래시장 추진’을 포함하고 친환경선박연료, 탄소배출권 거래 등을 유망 상품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국제해운거래소(가칭) 설립은 해운업계의 20년 숙원사업이다.
안 사장은 “원자력은 탄소배출이 없는 연료”라며 “육상에서 사용하는 기술개발은 거의 완료됐고, 해상에 적용하는 기술을 개발 중인데 ‘안전’에 대한 이슈를 잘 해결하는 것이 남은 과제”라고 말했다.
안 사장은 이날 사업계획 발표 후 대전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를 방문, SMR추진선을 연구하는 연구진을 만나 면담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 ‘아시아 소사이어티 텍사스 센터’에서 열린 ‘휴스턴 해양 원자력 서밋’에서 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 설계모델을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해진공은 해양파생상품거래시장 추진 등 올해 총 3조4000억원 규모의 해양산업지원사업을 진행한다.
안 사장은 “올해 해진공은 해양금융공급 확대, 글로벌 수준의 해양정보 서비스 제공, 해양산업 디지털 전환(DX) 지원, 친환경 대응 지원, 글로벌 역량 강화 등 5개 분야에서 3조40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대부분 자금은 기본 역할인 금융분야(3조1640억원)에 집중돼 있다. 우선 선사들이 선박을 건조하거나 중고선을 구입할 때 지원하는 선박금융에 2조1100억원, 새롭게 기능을 확대하고 있는 항만물류인프라금융에 73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안 사장은 “중견·중소선사에 대해 소홀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제 지원을 본격 시작했다”며 중소 중견선사에 대한 지원의지를 강조했다.
안 사장은 또 항만·물류에 대한 지원사업도 수요가 많다고 소개했다. 그는 “공사는 이달초 해양수산부와 물류업체 등과 함께 ‘K-물류 티에프’를 발족했는데 참여한 물류업체들의 기대가 컸다”며 “물류업체들과 20여개 프로젝트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공사는 선사와 항만의 친환경대응에도 3400억원, 공급망안정화 금융에 1000억원을 투입한다. 해진공은 지난해 해상공급망 안정화 전문기관으로 지정됐다. 선사들의 경영지원 금융도 1900억원 마련했다.
7일엔 조직개편을 통해 사장 직속으로 ‘해양산업 디지털전환 전략실’을 설치하고 인공지능 기반의 공급망 데이터 플랫폼 구축에 13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