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판대·구두수선대, 새옷 입는다
서울시 16년만에 교체 추진
운영자 편의·도시미관 개선
서울 거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가로판매대와 구두수선대가 새 옷을 입는다.
시는 낡고 오래돼 거리 미관을 해치고 보행자 불편을 초래하는 두 시설물의 표준 디자인을 개발하고 올해부터 연차별 교체를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보도상 영업시설물로 불리는 가로판매대와 구두수선대의 모습이 바뀌는 것은 16년만이다.

서울시내 보도위 영업시설물은 가로판매대 531개, 구두수선대 745개 등 총 1276개다. 대부분 2009년쯤 설치한 후 15년 이상 사용해 변색 등 노후화가 한참 진행됐다. 도시 디자인이 변화된 만큼 시설물 디자인이 개선되지 않아 거리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았다. 물건이 무질서하게 널려 있어 보행자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또 비좁고 낡은 시설 때문에 운영자도 불편을 호소했다.
시는 이런 불편을 해소하고 도시 미관도 바꾸기 위해 표준디자인을 새롭게 개발했다. 시민 인터뷰와 운영자 간담회를 통해 문제점을 분석하고 디자인 분야 전문가들 의견을 반영하는 과정을 거쳤다.
낮은 천장과 좁은 내부 공간을 개선해 바닥에서 천장까지 2m를 우선 확보했다. 공간도 효율적으로 바꿨다. 시설물 전면부 열린 공간을 늘리고 옆면에 개폐형 창문을 추가해 개방감을 높였다.
가판대는 과거 신문, 잡지를 주로 판매하는 곳이었지만 현재는 다양한 판매 품목을 진열한다. 그만큼 바깥에 쌓아둔 물건도 늘어났다. 이를 없애기 위해 물품을 쌓을 수 있는 별도 공간을 상부에 마련해 보행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했다.
시설물 몸체도 바꾼다. 내구성이 좋고 오염에 강한 스테인리스스틸 소재로 제작했다. 색깔도 밝은색 계통으로 변화를 줬다.
교체는 운영자들 신청을 받아 연차별로 추진된다. 올해는 도심지와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150개 내외를 선정해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