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국방비 50% 감축’ 트럼프 좋은 제안”

2025-02-25 13:00:12 게재

“중국이 동참할 수도 있어”

“미와 희토류 협력 준비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미국의 군 지출을 절반으로 줄이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우리는 그것이 좋은 제안이라고 생각하고 논의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국영방송 소속 파벨 자루빈 기자와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이 어떻게 반응할지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미국이 50%를 줄이고 우리가 50% 삭감하면 그다음에 중국도 원한다면 동참하는 것은 좋은 제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발 세계적인 군비감축 협상이 진행중임을 시사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에 희토류 금속 분야에서 협력하자고 제안할 준비가 됐다고도 밝혔다. 특히 러시아의 ‘새 영토’에 매장된 희토류에 대해서도 미국 등 외국과 협력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새 영토는 러시아가 2022년 2월 ‘특별군사작전’ 이후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말한다. 동부 전선에 걸쳐 있는 이 지역에는 희토류가 대규모로 매장돼 있다.

이러한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종전뿐 아니라 양국 간 주요 경제개발 협력도 논의 중이라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밝힌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왔다.

이날 희토류 관련 정부 회의도 개최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미국의 기업들이 서로 접촉하며 공동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도 희토류 광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는 전날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광물 협상이 금주 타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광물 협상은 러시아와 상관이 없다면서 “나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평가하지 않으며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런 종류의 자원이 우크라이나보다 훨씬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희토류 금속 매장량이 가장 많은 국가 중 하나”라며 무르만스크, 캅카스, 카바르디노-발카리야, 극동, 이르쿠츠크, 야쿠티아, 투바 등 매장지를 열거했다.

또 러시아가 보유한 알루미늄에 대해서도 미국과 공동 사업을 고려할 수 있다며 “소련 시절 크라스노야르스크에 새 수력 발전소를 건설하고 알루미늄 생산 시설을 추가로 세울 계획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미국이 러시아 생산자들에게 시장을 다시 개방할 경우 미국에 약 200만t의 알루미늄을 판매할 수 있다면서 “가격 형성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더라도 가격을 억제하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푸틴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해서는 대선 승리 가능성이 ‘0’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종전 협상이 타결되면 계엄령을 해제하고 선거를 치러야 하므로 협상을 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군과 사회를 붕괴하는 해로운(toxic) 인물이 되고 있으며, 발레리 잘루즈니 전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보다 지지율이 2배 낮다고 주장했다.

장병호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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