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해운, 미무역대표부 공청회 집중

2025-03-24 13:00:31 게재

24, 26일 양일간 진행

중국선박 제재 파장 우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제안한 중국선박에 대한 제재방안을 놓고 24, 26일(현지시간) 공청회가 열린다. 세계 해운계 시선도 무역대표부 공청회로 집중하고 있다.

미국 해운조선 전문미디어 지캡틴은 21일(현지시간) 공청회를 앞두고 미국 안에서 제기되는 우려 목소리를 전했다.

미국 국적 컨테이너 선사 최고경영자를 역임한 존 맥코운은 중국산 선박과 중국산 선박 운영선사를 대상으로 하는 USTR의 수수료 부과 방안은 컨테이너 운송 부문에서만 연간 1069억달러(약 150조원) 이상의 비용을 추가 발생시키고 글로벌 공급망에 심각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선박에 최대 150만달러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자는 USTR 제안이 현실이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맥코운은 중국 국영 해운기업 코스코(COSCO)의 아시아~태평양 항로 서비스 사례로 설명했다. 코스코 선박은 일반적으로 미국 서부 해안에 세 번 기항하는데 항구에 기항할 때마다 350만달러, 항해당 총 1050만달러의 수수료를 추가 부담하게 된다. 1년 동안 35일간 10번의 항해를 한 것을 고려하면 한 척의 선박에 1억500만달러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과 같다.

맥코운은 “USTR이 제안한 그 수수료는 분명히 코스코 선박의 경쟁력을 상실하게 만들고 그 선박과 관련된 무역을 제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그 파장이 중국 선사와 선박에만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 3위 선사인 프랑스 CMA CGM은 ‘미국의 가장 오래된 동맹국’인 프랑스에 기반을 두고 있고 미국 선사였던 ‘APL’을 자회사로 두고 미국 국적 선박을 운영하고 있지만 중국 선박 및 선사와 관계를 맺고 있어 미국 항구에 기항할 때마다 275만달러의 수수료를 내야할 수 있다.

미국 수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맥코운은 “아이오와 농부들의 곡물 수출은 브라질에 의해 대체될 것이고, 텍사스의 천연액화가스(LNG) 수출은 카타르에 의해 대체될 것이며, 웨스트버지니아 광부들의 석탄 수출은 호주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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