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봄이 온다’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

2025-04-17 09:17:41 게재

16일 안산 화랑유원지서 열려

유족 시민 등 2500여명 참석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이 16일 오후 3시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행사에는 유가족과 시민 등 2500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해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잊지 않을게’
‘잊지 않을게’ 16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에서 4.16합창단이 합창 공연을 하고 있다. 안산 연합뉴스

정치권에서는 우원식 국회의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김동연 경기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참석했고 이민근 안산시장이 자리를 지켰다.

‘다시 봄이 온다’는 노란색 큰 글씨가 설치된 무대에서 시작된 기억식은 추도사 낭독과 11주기 영상 상영, 뮤지컬 공연, 세월호 참사 생존학생의 편지글 낭독, 4·16합창단의 추모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이 16일 오후 3시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유족과 시민 등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 안산시 제공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이 16일 오후 3시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유족과 시민 등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 안산시 제공

우원식 의장은 추도사에서 “여전히 아프고 기막히고 억울하고 화나는 마음, 한없이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오늘 우리가 겪는 세월호”라면서 “앞으로 남은 과제를 함께 풀어나가자, 생명안전기본법이 조속히 제정되도록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연 지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않은 정권, 진실을 가리고 책임을 회피하는 데에만 급급했던 (박근혜·윤석열) 두 정권의 끝은 파면이었다”며 “이런 참사를 반복하지 않도록 완전히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추모사에서 “‘회복’은 잊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방식으로 기억하는 일임을 말씀드리고 싶다”며 “회복의 속도는 느릴 수 있지마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는 것이며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박승렬 4·16재단 이사장은 “11년간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을 가로막은 것은 정부였다. 정부는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을 하겠다고 약속해달라”고 촉구했고 김종기 4·16 세월호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도 추도사에서 “아직 다 밝히지 못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기 위해 재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추도사가 끝난 뒤 ‘나 여기 있어요’라는 작은 뮤지컬 공연과 단원고 생존자 장애진씨의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그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글’ 낭독, 4.16합창단의 추모 합창공연이 이어졌다. 장씨는 “매년 반복되며 돌아오는 계절 속에서 그대들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은 여전히 가슴 속에 남아있다”면서 “더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이 기본이 되고 믿고 살아갈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전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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