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크라·유럽 3국, 파리서 종전안 첫 협의

2025-04-18 00:00:00 게재

내주 런던서 후속 회담

에마뉘엘 본 프랑스 대통령 외교보좌관(오른쪽 3번째)이 17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 대통령궁에서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오른쪽 2번째),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오른쪽 2번째),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 3번째), 조나단 파월 영국 국가안보보좌관(오른쪽 5번째), 옌스 플로트너 독일 국가안보보좌관(오른쪽 5번째)과 만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과 우크라이나, 프랑스, 영국, 독일의 외교·안보 고위 인사들이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모여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회담을 열었다. 이번 회담은 영국·프랑스가 주도하는 국제 협의체 ‘의지의 연합’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간의 첫 고위급 공식 접촉으로 유럽이 종전 논의에 본격 참여하는 시작점이 됐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미국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오찬 회담을 갖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종식할 방안을 논의했다. 회담에는 프랑스 장 노엘 바로 외무장관, 에마뉘엘 본 외교 고문, 영국의 조너선 파월 국가안보보좌관도 참석했다. 루비오 장관과 위트코프 특사의 프랑스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담에 맞춰 우크라이나 측에서도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실장,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 루스템 우메로프 국방장관이 파리에 도착했고, 독일에서는 옌스 플로트너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회담은 국가별·지역별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오전에는 유럽 3국과 우크라이나, 이어 유럽 대표단과 미국 대표단의 양자 회담이 이어졌다.

오후 3시에는 미국, 유럽, 우크라이나가 모두 참여한 포괄적 다자 회담이 열렸고, 오후 5시에는 마크롱 대통령과 미국의 우크라이나 특사 키스 켈로그가 합류해 확대 회동이 진행됐다.

예르마크 대통령실장은 회담 후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다음 단계를 논의했다”며 “전면적인 휴전 이행, 다국적 군 참여, 효과적인 안보 체제 구축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다섯 나라 대표단은 다음 주 런던에서 후속 회담을 열 계획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루비오 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통화해 회담 결과를 공유했으며, 런던 회담을 앞두고 신속한 소통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정재철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