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아진 지갑…중고거래 긍정적 75.3%

2025-04-25 13:00:01 게재

중고제품 이용 실태 보고서 … 경제적 이유 가장 커

지속되는 불경기로 인해 중고거래가 확산되고 있다. ‘남이 쓰던 물건’이라는 인식은 이제 옛말이 됐고 저렴한 가격에 희소성 있는 제품을 ‘득템’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중고거래가 일상적인 소비문화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국회 싱크탱크 미래산업포럼 발족식에서 ‘최근 한국경제의 도전과제와 대응방향’을 주제로 기조연설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24일 발표한 ‘중고제품 이용 실태조사 및 순환유통 비즈니스모델 혁신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중고거래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긍정적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내 중고거래 경험이 있는 20~50대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75.3%가 중고제품거래에 대해 ‘긍정적’이라 답했다. ‘부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1.9%에 불과했다.

또한 응답자 절반 이상(51.8%)이 “3년 전보다 중고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줄었다”고 밝혔다. 중고거래가 더 이상 일시적 유행이 아닌 일상화된 소비문화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소비자들이 중고품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가성비’다.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좋은 소비 방법’(67.5%)이라는 인식이 높았고 ‘중고로 사서 쓰다가 다시 중고로 되팔 수 있다는 점이 경제적으로 매력적’(68.6%)이라는 평가도 많았다. 결국 얇아진 지갑 때문에 중고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미아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박사는 보고서에서 “중고소비가 경제적 실용성, 소유보다 경험중시 소비문화 등 복합적 영향으로 MZ세대 소비문화로 확장되고 있다”며 “앞으로 소셜미디어와 결합한 사용자간 직접거래(C2C)시장 성장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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