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일본SBI 동맹 견고해진다
SBI저축은행 인수키로
내주 임시이사회에서 결정
교보생명과 일본의 SBI홀딩스의 동맹이 견고해진다. 교보생명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갈등에서 SBI홀딩스가 측면 지원을 했는데, SBI홀딩스가 한국에 보유하고 있던 SBI저축은행 지분을 다시 교보생명이 인수키로 했다.
교보생명은 내주 임시이사회를 열고 SBI저축은행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SBI저축은행의 지분은 100% 모회사인 일본 SBI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옛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다. 저축은행 부실사태가 터지자 SBI홀딩스는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인수했고, 이후 SBI저축은행으로 이름을 바꿨다.
교보생명은 1~2년 이내 SBI저축은행 지분을 50%대까지 점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분은 인수하면 SBI홀딩스와 공동경영을 하기로 했다.
교보생명은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와 풋옵션 분쟁을 겪었다. 교보생명과 오랜 기간 우호적 관계에 있던 SBI홀딩스가 나서 교보생명 지분 9%대로 늘렸다. SBI홀딩스는 2007년 교보생명 지분 5%를 사들인 바 있다. 앞으로 SBI홀딩스는 다른 투자자 지분을 매입해 20%까지 지분율을 늘릴 계획이다. 이럴 경우 SBI홀딩스는 교보생명 2대 주주로 올라간다.
마침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던 교보생명은 손해보험사나 저축은행 등을 사들이는 것을 검토해왔다. 어피니티 사태의 백기사가 된 SBI홀딩스와 논의가 이뤄져 이번 지분 인수까지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저축은행 지분 10% 이상을 인수하려면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및 승인을 거쳐야 한다.
교보생명측은 “금융당국에 관련 내용을 보고하고 허가를 얻는 등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