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 → 미’ 해상항로 80회 결항 예상
선사들 미·중 관세전쟁 대응
한·일 조선 능력도 운임변수
중국을 출발해 미국으로 가는 화물 선적이 급속히 줄어들면서 중국→미국 항로 운항서비스 결항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KOBC, 해진공)가 28일 발행한 주간시황보고서에 따르면 4월 한달동안 ‘중 → 미’ 항로를 운항하는 컨테이너선 결항은 최소 80항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 선사 짐(ZIM)과 홍콩 선사 티에스라인스엘티디(TSL)는 최근 ‘아시아~북미항로’ 서비스 2개를 중단한다고 발표했고,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는 ‘중국발 미국향’ 컨테이너화물의 30%가 취소됐다.
글로벌 선사들이 공급조절을 통해 운임을 방어하려는 시도는 다음달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해진공은 북미항로 선복량이 평시 대비 60~70%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북미로 가는 컨테이너선 해상운임은 부산과 상하이항 등 출발지에 따라 엇갈렸다.
이날 해진공이 발표한 부산발 K-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KCCI)는 일주일 전보다 0.5% 내린 1758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달 7일 11주 연속 하락세를 끊고 반짝 상승했지만 이후 3주 연속 내림세다.
부산발 글로벌 항로 13개 중 지중해 중국 등 2개 항로만 올랐고 북미서안 북미동안 유럽 등 11개 항로 운임은 내렸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25일 발표한 상하이운임(SCFI)도 일주일 전에 비해 1.7% 하락한 1,347.8포인트를 기록했다. 올해 1월 이후 10주 연속 하락 → 3주간 상승에 이어 다시 2주 연속 하락 흐름이다.
하지만 상하이항에서 북미동안으로 가는 운임과 북미서안으로 가는 운임은 각각 1.9%,0.2% 상승했다. 대세 하락 흐름 속에서 미·중 관세전쟁, 중국선박과 선사에 대한 미국의 입항료 부과 움직임 등에 대응한 선사들의 공급조절이 경합하고 있다.
한편,해진공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17일 발표한 ‘중국 관련 선박을 대상으로 한 입항수수료 부과조치’에 따른 해운업 영향 분석 특집보고서를 28일 발간했다.
USTR이 발표한최종안에 따르면 올해 10월부터 부과하는 입항수수료 대상은 △중국 국적선사가소유 또는운영하는 선박 △중국에서 건조한 선박을 소유 또는 운영하는 중국 외 국적선사 △미국에서 건조하지 않은 자동차운반선 등 세 종류다.
해진공은 이번 조치가 단기적으로 해상운임 인상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지만 중장기적으로 일정 부분 하향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단계적인 비용증가가 최종 소비자 가격상승으로 이어지면 수요 위축과 물동량 감소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운반선은 미국산 선박을 제외한 모든 선박에 대해 CEU(승용차 환산단위) 당 150달러 수준의 입항수수료가 부과되지만 이는 소비자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수준으로 분석됐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