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해외점포 흑자전환…작년 순익 1억6천만달러
11개국 44개 점포 운영
손보사, 자연재해 영향 커
전 세계적인 기후 변화로 홍수와 산불 등 자연재해 발생이 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시장에 진출한 국내 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도 자연재해에 따라 큰 영향을 받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보험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 11개 보험회사는 11개국에서 44개 해외점포를 운영하면서 지난해 당기순이익 1억5910만달러(한화 약 217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도 143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1억7340만달러 증가했다.
생명보험회사는 보험영업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순익이 2200만달러 증가했고, 손해보험사는 전년도 발생한 대형사고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 대비 1억7120만달러 늘었다. 2023년은 괌 태풍과 하와이 마우이 산불 등 자연재해 발생에 따라 손해보험사들이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에서 1억1510만달러의 이익이 발생했고, 미국에서 3450만달러, 유럽에서 950만달러의 이익을 냈다. 다만 아시아 지역은 지난해 홍수 등의 발생으로 이익이 전년 대비 1630만달러 감소했다. 반면 미국은 전년도 대형사고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1억8430만달러 증가했다.
지난해말 기준 이들 해외점포의 자산은 73억4000만달러(10조8000억원)로 전년말(64조2000억달러) 대비 9억2000만달러(14.3%) 증가했다. 부채는 39억7000만달러로 보유계약 증가 등에 다른 책임준비금 증가로 전년말 대비 5억5000만달러(16.1%) 늘었다. 자본은 33억7000만달러로 당기순이익 증가, 자본금 납입 등으로 전년말 대비 3억6000만달러(12.0%) 증가했다.
금감원은 “생명보험회사 실적은 진출 초기손실 및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보험영업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됐으며 손해보험회사는 전년도에 발생한 대형사고 기저효과로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현지 경기변동, 기후변화 등에 따라 해외점포의 재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점포의 재무건전성 및 신규 진출 점포의 사업진행 상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