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차를 잡아라…지자체 글로컬대 도전
이달 예비지정, 9월 본 지정
조기대선 변수 속 긴장 고조
‘글로컬대학30 사업’ 마지막 선정을 앞두고 비수도권 지방자치단체와 대학들은 긴장된 분위기다. 지난 2년간 20건·31개 대학을 글로컬대학으로 선정한 정부는 올해 마지막으로 10건을 선정할 계획이다.
7일 비수도권 지자체와 대학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글로컬대학 예비지정을 하고 9월 마지막으로 10건을 본지정할 예정이다. 당초 정부는 올해와 내년 각각 5건씩을 선정할 예정이었지만 계획을 변경, 올해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
부산시는 15개 대학이 도전장을 던졌다. 국립부경대는 부산형 KAIST인 국립대 공동연구체 신설 등을 제시했다. 지난해 연합 모델로 예비지정에 포함됐다가 최종 선정에서 탈락한 동명대와 신라대는 단독 모델로 지원했고 동의대는 부산시 전략산업을 연계해 도전에 나섰다, 부산과학기술대·보건대·부산여대는 연합 유형으로 도전했다. 경남에서는 올해 예비지정 지위가 인정된 경남대가 재도전에 나섰다.
대구시에서는 계명대가 단독유형에 도전했다. 경북도는 일반대학에서 금오공대 경일대 대구대 동국대WISE 등이, 전문대학에서는 구미대 호산대 등이 단독으로 각각 신청했다.
광주시에선 전남대와 조선대 등이 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예비 지정대학 지위마저 놓친 전남대는 이근배 총장을 중심으로 지역 거점 국립대 위상을 살려 인공지능(AI) 분야로 중심 발전 전략을 마련했다. 조선대는 같은 법인인 조선이공대와 조선간호대 통합으로 도전했다. 광주대와 호남대는 연합형으로, 광주여대와 송원대는 단독형으로 신청했다.
전남에선 동신대·초당대·목포과학대가 지역 공공형 강소연합대학이라는 모델을 제시하며 도전했다. 전북에선 군산대가 단독으로, 우석대·군장대와 전주대·호원대가 연합형에 도전했다.
그동안 단 1개 대학만 선정된 대전·세종·충남은 21개 대학이 무더기로 신청했다. 대전에선 목원대·배재대·대전과학기술대가 연합유형으로, 대전대 우송대 한남대 한밭대는 단독으로 신청했다. 충남에선 청운대와 혜전대, 나사렛대와 호서대가 통합형 모델로 제출했고 단독형으로 순천향대 한국기술교육대 한서대 연암대 백석대 선문대 등 6개 대학이 각각 신청했다. 세종은 고려대 세종캠퍼스와 한국영상대학교 등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번 신청에선 광역지자체를 뛰어넘는 초광역통합이나 연합도 대거 등장했다.
국립대인 대전 충남대와 충남 공주대가 초광역통합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충남대는 지난 2년간 대전의 한밭대와 통합유형에 도전했지만 실패한 바 있다. 부산의 한국해양대와 전남의 목포해양대도 통합형으로 신청했다.
대구 영진전문대, 부산의 경남정보대·동의과학대 등은 초광역 연합으로 신청했다. 목포가톨릭대·대구가톨릭대·부산가톨릭대·가톨릭상지대·가톨릭꽃동네대도 연합형으로 신청서를 접수했다.
일단 정부는 이달 20개 이내로 예비지정을 할 예정이다. 지난해 본 지정을 받지 못했던 예비지정 대학에 신규로 15개 대학 정도가 추가로 선정될 전망이다.
지자체들과 대학들은 지난 1년간 준비해온 만큼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성적표를 기다리고 있다.
변수는 조기대선이다. 비수도권 대학 한 관계자는 “조기대선 이후 정권이 바뀌면 정책이 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이 있다”면서 “정치권 입김도 만만치 않다는 소문도 있고, 새정부 면면에 따라 9월 본 지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대학 관계자는 “조기대선 변수는 말 그대로 추정일 뿐”이라며 “지원금도 중요하지만 대학 브랜드 가치를 위해서도 이번 막차를 반드시 타야 한다”고 말했다.
비수도권 한 지자체 관계자는 전망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대학들과 그동안 치열하게 준비해온 만큼 성과를 냈으면 좋겠다”며 “우리 지역이 최대한 많이 선정되기를 빌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컬대학에 선정되면 해당 대학은 5년간 1000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그동안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비수도권 대학은 20건·31개 대학이다. 강원 2건·3개 대학, 대전세종충남 1건·1개 대학, 충북 1건·2개 대학, 부산울산경남 6건·11개 대학, 대구경북 5건·6개 대학, 광주전남 2건·3개 대학, 전북 2건·3개 대학, 전국연합 1건·3개 대학 등이다.
윤여운·최세호·방국진·곽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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