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부진 1분기 첫 흑자
사업다각화로 매출 8%↑
컬리가 “1분기 사상 처음으로 연결기준 흑자를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극심한 내수부진 속에서 거둔 결과여서 자립생존 가능성을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업다각화로 매출도 늘어나 지속성장 경영이 본궤도에 진입한 모습이다.
실제 컬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연결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한 5807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19억4900만원 늘어난 17억 6100만원을 기록했다. 창립 10년 만에 첫 흑자를 낸 셈이다.
컬리는 지난해 1분기 별도기준 5억2570만원 흑자를 냈다. 컬리넥스트마일, 컬리페이 등 계열사 실적을 포함한 연결기준 영업이익 흑자는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이 기간 전체 거래액(GMV)도 장기화된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 속에서도 15% 늘어난 8443억원을 기록했다. 통계청의 1분기 국내 온라인 쇼핑 성장률(거래액 기준 2.6%)을 6배 가까이 뛰어넘는 수치다.
컬리 측은 “식품과 뷰티(화장품) 등 주력사업 고른 성장과 신규사업 확대를 통한 매출 다각화가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식품부문 1분기 거래액만 1년새 16% 늘었다. 또 판매자배송 상품(3P) 풀필먼트서비스 물류대행 등도 거래액 증대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3P의 경우 1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을 정도다.
한편 컬리는 영업이익 흑자와 함께 상각전영업이익( EBITDA)에서도 흑자를 냈다. 올 1분기 EBITDA는 6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3% 증가했다. 이 기간 현금성자산은 2200억원을 기록했다. 현금 창출력도 세지고 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