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 대전…이재명 ‘지역’, 김문수 ‘온누리’
민주당 ‘지역화폐 사용 챌린지’ 가동
국민의힘 온누리상품권 증액 공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역사랑상품권을 앞세워 ‘민생’ 표심을 공략하고 있는 가운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온누리상품권 확대’를 제시하며 맞불을 놓았다. ‘상품권 대전’이 펼쳐지고 있는 모습이다.
14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역 순회 유세 중 시장을 다니며 지역사랑상품권을 사용하는 ‘지역화폐 사용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이 후보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하자마자 이 챌린지에 참여하면서 “쓰는 사람도 이득이고, 지역경제도 살아나는 따뜻한 소비”라며 “소비자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소상공인에겐 활력이 돈다. 조금씩 골목에 온기가 퍼져 지역 경제가 살아난다”고 했다.
이 후보는 10대 공약 중 ‘국토균형발전’ 방안으로 “지역상품권 발행 의무화를 통해 지역경제를 살리고 균형발전을 달성하겠다”고 제시했다. 또 당선 직후 집권에 들어가면 대규모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을 포함한 추경편성을 예고해놓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 후보의 핵심공약인 ‘지역사랑상품권’에 대항하기 위해 ‘온누리상품권’을 제시했다. 그는 지역소비 촉진과 전통시장 활성화 확대방안으로 “온누리상품권 발행규모를 5조5000억원에서 6조원으로 증액하겠다”고 했다.
윤석열정부와 국민의힘은 2025년 첫 추경에서도 온누리상품권 확대를 고집했으나 결국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을 수용하기도 했다. 정부와 국민의힘은 지난해 월평균 카드 소비액 대비 증가한 월 카드 소비액의 20%를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 주는 ‘상생페이백’ 등을 추경에 담아 시행에 들어갔다. 윤석열정부는 출범한 2022년부터 3년 연속으로 지역화폐 지원 예산을 전액 삭감한 바 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