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상수장 만남…통상현안 논의
사흘간 ‘릴레이’ 고위급 협의 진행
조선산업 협력+상호관세 예외 제안
미국, HD현중 한화오션 대표도 만나
한국과 미국이 상호관세 문제 등을 놓고 제주에서 고위급 통상협의에 착수했다. 4월 24일 워싱턴 ‘2+2’ 협의이후 약 3주만이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5일 제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 참석차 방한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양국간 통상현안을 논의했다고 산업부가 밝혔다.

한미는 이번 제주회의를 계기로 14~16일 연이어 고위급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16일에는 그리어 대표와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고위급 양자회담을 갖는다. 한미간 통상협의가 사흘간 릴레이 회담으로 진행되는 셈이다.
정 본부장은 최근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한국은 정부 교체기에 있으나 선거가 본격화되기 전 매우 좋은 제안을 갖고 왔다’고 발언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제가 알고있는 내용과 상당히 다른 쪽으로 표현된 것 같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미 통상당국은 지난달 ‘2+2’ 협의 이후 현재 관세·비관세, 경제 안보, 투자 협력, 통화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제를 좁혀가며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측은 미국에 조선 등 산업협력 방안을 제시하면서 이를 지렛대로 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25% 부과를 예고한 상호관세의 면제·예외를 주장하고 있다.
그리어 대표는 16일 제주에서 국내 특수선 양강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대표와 비공개 면담을 갖고 군함 및 상선 건조와 보수·수리·정비(MRO)를 포함한 한미 조선업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21개국 통상장관이 모이는 기회를 활용해 한국 중국 등과 다양한 양자회담을 추진한 미국 측은 그리어 대표 방한 전 두 업체에 별도로 면담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BAC(기업인자문위원회) 의장인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해 급변하는 글로벌 무역 및 금융환경에 대한 ABAC 권고사항을 각국 통상장관들과 공유했다.
한편 이번 회의를 계기로 한중 양자회담도 열렸다.
정 본부장은 이날 APEC 회의 참석차 제주를 찾은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과 면담을 갖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협상 등 양국간 통상·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부는 이날 한중이 APEC 등 다자체제 협력,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에 합의하고,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 실무협의가 진전되고 있는 만큼 협상 가속화를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