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상수장 만남…통상현안 논의

2025-05-16 13:00:05 게재

사흘간 ‘릴레이’ 고위급 협의 진행

조선산업 협력+상호관세 예외 제안

미국, HD현중 한화오션 대표도 만나

한국과 미국이 상호관세 문제 등을 놓고 제주에서 고위급 통상협의에 착수했다. 4월 24일 워싱턴 ‘2+2’ 협의이후 약 3주만이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5일 제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 참석차 방한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양국간 통상현안을 논의했다고 산업부가 밝혔다.

정인교(오른쪽)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통상현안을 논의했다. 사진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정 본부장은 그리어 대표와 만나 미국의 관세 조치 관련 주요국과의 협상 동향을 문의하고 관세 등 양국 현안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두 사람은 한국이 올해 APEC 의장국으로서 진일보한 성과도출을 위해 협력하자는 공감대도 형성했다.

한미는 이번 제주회의를 계기로 14~16일 연이어 고위급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16일에는 그리어 대표와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고위급 양자회담을 갖는다. 한미간 통상협의가 사흘간 릴레이 회담으로 진행되는 셈이다.

정 본부장은 최근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한국은 정부 교체기에 있으나 선거가 본격화되기 전 매우 좋은 제안을 갖고 왔다’고 발언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제가 알고있는 내용과 상당히 다른 쪽으로 표현된 것 같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미 통상당국은 지난달 ‘2+2’ 협의 이후 현재 관세·비관세, 경제 안보, 투자 협력, 통화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제를 좁혀가며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측은 미국에 조선 등 산업협력 방안을 제시하면서 이를 지렛대로 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25% 부과를 예고한 상호관세의 면제·예외를 주장하고 있다.

그리어 대표는 16일 제주에서 국내 특수선 양강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대표와 비공개 면담을 갖고 군함 및 상선 건조와 보수·수리·정비(MRO)를 포함한 한미 조선업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21개국 통상장관이 모이는 기회를 활용해 한국 중국 등과 다양한 양자회담을 추진한 미국 측은 그리어 대표 방한 전 두 업체에 별도로 면담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BAC(기업인자문위원회) 의장인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해 급변하는 글로벌 무역 및 금융환경에 대한 ABAC 권고사항을 각국 통상장관들과 공유했다.

한편 이번 회의를 계기로 한중 양자회담도 열렸다.

정 본부장은 이날 APEC 회의 참석차 제주를 찾은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과 면담을 갖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협상 등 양국간 통상·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부는 이날 한중이 APEC 등 다자체제 협력,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에 합의하고,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 실무협의가 진전되고 있는 만큼 협상 가속화를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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