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건진 청탁 물품’ 확보 주력

2025-05-19 13:35:00 게재

전성배·윤 전 본부장 재소환 조사

세트로 알려진 샤넬백 확보 관건

검찰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다시 불러 조사하면서 물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1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박건욱 부장검사)는 17일 전씨를 재차 불러 윤 모 전 통일교 본부장으로부터 김건희 여사 선물 명목으로 받은 고가 물품의 행방을 집중 추궁했다. 전씨는 이달 3일에도 출석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검찰은 전씨가 2022년 4월부터 8월사이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김 여사에게 전달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6000만원 상당의 다이아 목걸이, 샤넬백, 인삼 제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최근 샤넬코리아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와 윤씨 진술을 토대로 관련 물품의 행방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샤넬백은 단품이 아니라 여러 제품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전씨는 조사에서 윤씨로부터 샤넬 제품을 받은 것은 맞지만 “잘 기억나지 않고, 선물들은 잃어버린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 경우도 지난 15일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윤씨가 전씨에게 ‘다이아 목걸이를 돌려달라’고 연락한 정황을 확보하고 목걸이가 김 여사측에 전달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측은 해당 물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계속 부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샤넬백의 행방을 규명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최근 대통령실 제2부속실에서 근무했던 조 모 전 행정관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조씨는 참고인 신분으로 김 여사의 일정 수행을 맡았던 인물이다. 검찰은 조씨를 통해 김 여사와 통일교측 인사 간의 접촉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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