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생태계 살릴 토종꿀벌 키운다

2025-05-19 13:00:01 게재

2027년 400만마리 목표 ‘화담숲’에 서식지 조성 … 양봉 사회적기업과 보호 사업 확대

LG그룹이 자연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 ‘토종 꿀벌’ 키우기에 나섰다.

LG그룹은 최근 LG상록재단이 운영하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의 생태수목원인 화담숲 인근 정광산에 토종 꿀벌 서식지를 조성했다고 19일 밝혔다.

꿀벌은 꽃가루를 옮기는 수분을 통해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70종 이상의 작물 생산에 관여하고 있다. 꿀벌이 사라지면 작물 생산량 감소로 식량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자연 생태계 전체를 위협할 수 있다.

LG그룹이 조성한 토종 꿀벌 서식지에서 김대립 명인이 꿀벌통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LG그룹 제공

꿀벌이 생태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이들의 개체 수는 생태계 건강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특히 돌배나무와 같은 토종 식물은 서양 벌이 아닌 토종 꿀벌에 대한 수분 의존성이 높아 우리나라 자연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서는 토종 꿀벌 보존이 중요하다.

2010년대 이후 수십억마리 규모였던 토종 꿀벌은 꿀벌 전염병인 낭충봉아부패병으로 인해 약 98%가 사라지며 멸종 위기에 처했다.

토종 꿀벌은 낭충봉아부패병에 강한 개량종 개발과 민관의 관심과 노력으로 개체 수가 점차 회복하고 있다.

이에 LG그룹은 토종 꿀벌인 ‘한라 토종벌’ 100만마리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매년 개체 수를 2배 이상 증식한다는 계획이다.

꿀벌 서식지 인근 화담숲은 꿀을 품은 나무를 뜻하는 밀원수와 꽃 등 밀원 식물 자원이 풍부해 꿀벌의 개체 수가 증가해도 안정적으로 먹이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한편 LG그룹은 지속 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대한민국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명인과 국내 대표 양봉 사회적 기업인 비컴프렌즈와 협업해 토종 꿀벌 보호와 증식에 나선다. 이 기업은 발달장애인 양봉가를 지원하고 육성하고 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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