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세논쟁·공약재원’ 빠진 ‘대선후보 토론회’

2025-05-19 13:00:09 게재

3당 후보 ‘성장론’만 제시 … 권영국 “부자증세 필요”

21대 대통령 선거를 16일 앞두고 열린 6.3 대선주자 첫 토론회에서 그동안 진보와 보수의 쟁점이었던 ‘증세’ 논쟁은 없었다. ‘경제분야’ 토론회인데도 ‘성장’을 앞세운 보수(중도보수) 성향의 3명의 후보들은 ‘성장 방법’만 도마 위에 올렸다. 민주당이 한때 강도높게 지적해 왔던 공약재원 마련이나 감세비판은 나오지 않았다. 재생에너지 노란봉투법 등 일부 진보-보수 의제가 올라왔지만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

국민의힘 김문수(왼쪽부터)·민주노동당 권영국·개혁신당 이준석·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내놓은 ‘커피 120원’ ‘호텔경제학’이 잠시 논쟁으로 떠올랐을 뿐이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만 “부자증세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8일 중앙선관위 주관의 첫 대선후보 TV토론에서 권 후보는 “성장에 가려진 불평등을 직시해야 한다”며 “돈은 위로 쌓였고 고통은 아래로 흐른다. 성장은 숫자였을 뿐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답은 부자감세가 아닌 부자증세다. 쌓인 부가 위에서 아래로 흐르게 하고 불평등을 갈아엎겠다”고 했다. “민주당이 윤석열 감세에 동의해줬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증세관련 답변이나 질문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경제활성화 방안으로 이재명 후보는 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강조하면서 ‘추경 편성’을 공식화했고 김문수 후보는 ‘규제 혁파’와 함께 규제개혁을 담당한 조직 신설을 핵심과제로 제시했다. 이준석 후보는 ‘생산성 향상’을 내세웠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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