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차고지 빗물저류조 가동
빗물 3만5천톤 저장
도림천 일대 침수 예방
상습 침수지역인 도림천 일대 홍수 피해가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시는 우기를 앞두고 신림공영차고지 빗물저류조 가동을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신림공영차고지 빗물저류조는 관악구 일대 버스 차고지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안정적인 버스 운행을 돕기 위해 조성 중인 차고지 지하에 만들어진 대규모 저류시설이다.
집중호우 시 도림천 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해 하천 수위를 빠르게 낮추고 범람을 막는 역할을 한다. 최대 3만5000톤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으며 실제 도림천 수위를 약 10㎝ 낮추는 효과가 있어 관악구 삼성동과 서림동 일대 침수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8년 착공해 올해말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이달 15일부터 앞당겨 운영을 시작했다. 최근 펌프 시험 가동까지 완료했으며 체계적인 운영을 위해 서울시 관악구 감리단 및 시공사 등 관련 기관 간 역할 분담 등 운영 메뉴얼도 제작, 공유했다.
저류조는 이상기후로 인한 집중호우 시 비 피해를 분산할 수 있는 시설로 관심을 끌고 있다. 아파트 옥상, 대형 건물 지하 등에 설치할 수 있는 곳도 다양하다. 비 피해가 많은 일본의 경우 건물들은 물론 학교 운동장에도 저류조를 설치해 순간적으로 불어나는 수량 조절에 활용하고 있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대심도빗물터널도 저류조 기능을 한다. 지하 깊은 곳에 대규모로 물을 저장하고 흘려 보내 홍수 조절에 이용하는 방식이다. 서울시가 모델로 삼은 일본도쿄의 수도권외곽방수로는 폭우 대비 시설로 총 67만톤의 물을 한번에 저장할 수 있다. 길이 177m 폭 78m 높이 25m의 초대형 시설이다. 빗물을 저장한 수조의 수위가 10m를 넘으면 배수가 시작되는데 길이 25m 수영장 분량의 물을 1초만에 빼낼 수 있다.
서울시도 저류조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엔 재건축 시 기부채납하는 공공시설로 저류조를 채택하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조 단위 공사비와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대심도터널 보다 주거지 곳곳에 저류조를 설치하는 것이 예산 대비 비 피해 예방 효과가 크다고 지적한다.
안대희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여름철 침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배수 저류조 사전점검과 가동훈련을 마쳤다”며 “방재시설의 적기 설치 및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