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원전 4기 신규 건설 추진

2025-05-22 13:00:06 게재

자금지원법 가결

스웨덴이 신규 원전 4기를 건설할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은 21일(현지시간) 스웨덴 의회가 원자력 발전소 신규 건설 자금을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을 가결했다고 보도했다.

에바 부슈 스웨덴 에너지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역사적인 날”이라고 밝히고 “보다 안정적이며 가격경쟁력이 있는 탈(脫)화석연료 전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 성장과 국방역량을 강화하며 스웨덴 가족들이 일상생활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스웨덴 정부는 5000메가와트(㎿) 규모의 원전 4기 혹은 동일한 규모의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새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계획의 약 절반은 2035년부터 가동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비용 관련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8월 발표된 백서에 따르면 정부가 원전 개발업체에 3000억~6000억크로나(약 43조~86조원) 정도를 대출할 수 있다는 구상이 담겼다.

현재 1970~1980년대 건설한 원전 6기를 가동 중인 스웨덴에서는 원전의 발전비중이 약 30%다. 전체 전력의 40%는 수력, 20%는 풍력이 차지하고 있다. 화석연료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정부는 향후 20년간 전력 수요가 약 2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원전 없이는 녹색 철강, 바이오 연료, 수소 대량 생산과 같은 핵심 신산업 설비가 외국으로 이전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이날 의회 법안 통과는 스웨덴 소수 연립정부가 추진하려는 계획에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되지만, 아직 미래는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스웨덴 야당은 이날 의회 투표에서 전원 반대표를 던졌으며 내년에는 총선이 예정돼 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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