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편의점 본고장에 K깃발 꽂는다
미국 하와이 진출
K푸드 등 콘텐츠 발굴
CU가 업계 최초로 편의점 발상지인 미국에 진출한다. CU를 운영하고 있는 BGF리테일은 ‘BGF리테일 하와이 법인’을 설립하고 하와이 현지기업 WKF 편의점 전문 신설 법인인 ‘CU Hawaii LLC’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체결식은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 로버트 쿠리스 CU Hawaii LLC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마스터프랜차이즈는 현지 기업에 브랜드 사용권한 및 매장개설, 사업 운영권 등을 부여하고 로열티를 수취하는 방식이다.
BGF리테일은 이번 하와이 진출을 통해 국내 편의점 업계에서 가장 먼저 미국시장에 진출하며 글로벌 기업으로서 위상을 더욱 높이게 됐다.
특히 한국 기업이 편의점 산업 시초 국가로 역진출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세계 최초 편의점은 1927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탄생했다. 1989년 국내에 편의점이 처음 등장한 이후 36년만에 아시아를 넘어 K편의점 세계화를 실현하게 된 것이다.
BGF리테일 하와이 파트너사인 WKF는 현지에서 부동산개발 및 투자사업을 비롯해 출판과 미디어 유통산업까지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파트너 기업은 해당 사업의 안정적 수익과 여러 자선활동에 기반해 현지에서 높은 명성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 내 10대 학생과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식 붐이 일어나는 등 전방위로 한국 문화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사업 확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소비자들의 수준을 고려해 전세계 최신 유통 트렌드를 접목하고 현지화 요소를 적극 활용한 점포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소비자의 다양한 구매 목적을 반영한 최적의 점포 레이아웃은 물론, 셀프 체크아웃 존 등 리테일 테크도 도입할 계획이다.
간편식 및 즉석조리 등 다양한 K-먹거리와 현지화 메뉴들을 개발하고 특색 있는 차별화 상품들을 대거 준비 중이다. 하와이의 대표 메뉴인 포케, 로코모코 등도 현지 유명 셰프와 협업한 콜라보 제품으로 내놓는다.
로버트 쿠리스 대표는 한국 기업과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에 기반해 BGF리테일에 먼저 동업을 제안하며 K편의점 사업에 높은 열의를 보여왔다. 실제로 로버트 대표와 실무진들은 한국에 여러 차례 방문해 CU만의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편의점 운영 시스템을 경험하며 사업 의지를 다졌다.
이후 양사는 약 1년간 사업환경과 규제사항, 현지 유통환경과 물류망 구조, 점포 포맷 구축과 물건 실사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진행하는 등 하와이 내 편의점 사업성을 철저히 검토했다.
양사는 올해 10월 중 하와이 CU 1호점을 개점하고 다양한 상권으로 출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