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은둔에는 ‘치유학교’가 해법

2025-05-27 13:00:03 게재

도봉구 “우울감 37.4%↓”

“살면서 처음으로 해보는 경험이었어요. 설레고 대접받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예쁜 거리를 걷고 사람들을 보니 기분 전환이 됐어요.”

서울 도봉구가 고립·은둔 주민들이 이웃과 관계 형성을 하도록 지원해 효과를 얻고 있다. 구는 고립된 주민들 사회 복귀를 돕는 ‘도봉치유학교’가 올해로 5년째를 맞았다고 27일 밝혔다.

도봉구가 은둔과 고립 위기에 처한 주민들을 위한 치유학교를 운영해 효과를 얻고 있다. 사진 도봉구 제공

치유학교는 고립·은둔 위기에 처한 주민들을 위한 통합지원 프로그램이다. 위기상태 주민을 발굴해 관계 형성을 돕고 사례관리를 이어가며 지속적으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참가자들이 사회에 다시 발을 디딜 수 있도록 체험활동에 중점을 둔다. 함께 장을 보거나 요리활동을 하는 등이다. 정리·수납 방법을 알려주고 나들이를 함께 떠나기도 한다.

지난달에는 주민들 집 근처 미용실과 손톱관리 가게(네일 숍)를 방문했다. 가정의 달인 이달에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가족 친구 자녀 등을 위한 선물 구입 활동을 계획했다.

이같은 활동 효과는 수치로 나타난다. 지난해 참여자를 대상으로 정신건강 검사를 했는데 우울감이 37.4% 감소했다.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체감수치는 49.6%나 떨어졌다. 스트레스도 23.9%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우리 이웃들이 다시 세상과 소통하고 건강한 일상을 되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도봉치유학교같은 맞춤형 지원을 더욱 확대해 모든 주민이 소외되지 않고 함께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의 02-2091-3013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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