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기념: 우리가 기념품을 간직하는 이유’
국립민속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이 ‘기념’이라는 주제를 통해 한국인의 기억과 감정을 들여다보는 특별전을 선보인다. 27일부터 9월 14일까지 열리는 ‘오늘도, 기념: 우리가 기념품을 간직하는 이유’ 전시는 일상의 소중한 순간과 그 의미를 담은 기념품을 통해 기념의 본질을 되묻고 삶의 가치를 되새긴다.
이번 전시는 출산부터 졸업, 환갑까지 생애주기를 따라간 기념물에서부터 공동체와 팬덤, 여행지에서의 기념품까지 다양한 맥락에서 기념의 문화를 살핀다. 특히 1940년대 달력, 기념 수건, BTS 응원봉, 마라톤 메달, 콘서트 티켓, 트럼프 카드 등 대중에게 익숙한 소재들이 대거 전시돼 눈길을 끈다. 이 전시는 단순한 수집품 나열을 넘어 왜 우리가 기념하고 기억하려 하는지를 사유하게 한다.
전시장에서는 관람객 공모로 수집한 ‘내 인생의 기념품’도 함께 소개된다. 마라톤 완주 메달, 유년기의 트럼프 카드 모음 등은 물건을 넘어 개인의 삶과 감정을 응축한 이야기로 관람객과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기념품이 한 개인의 자부심이자 지나온 시간의 증거로서 작동하며 공동의 기억으로 확장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희귀 소장품도 다수 포함됐다. 1765년 영조 시기의 기로연과 수작례를 그린 병풍, 고종 황제의 기념장이 포함된 이용익 초상화, 제헌국회를 담은 헌법 공포 기념사진 등이 그것이다. 이와 함께 조선 후기 관료 사회에서 장수를 기념하고 예우하기 위해 제작한 국보 기해기사계첩 등을 선보인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