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외국학생 비율 15%로 제한해야”

2025-05-29 13:00:02 게재

트럼프, 31%서 감축 요구

국무부는 입국 심사 강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버드대 외국인 유학생 비율을 15%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국가들은 우리를 돕지 않는다. 그들은 하버드대나 우리 대학에 투자하지 않는다”라며 “하버드는 외국인 학생 비율을 현재 31%가 아니라 15%로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버드나 다른 명문대에 입학하고 싶어도 외국인 학생들 때문에 미국 학생들이 자리를 못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를 포함한 명문대학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는 가자지구 전쟁을 둘러싼 시위 이후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 대응 미비를 이유로 대학 정책 전반에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미 하버드의 국제학생 등록을 금지하고 재정 지원을 동결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다만 이 조치는 23일 법원에 의해 일시적으로 제지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무부는 외국인 유학생 및 교환 프로그램 신청자에 대한 해외 인터뷰를 중단했으며, 정부는 지원자의 SNS 활동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28일 “중국 국적 유학생에 대한 비자 취소 절차를 곧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버드대에 따르면 현재 약 6800명, 전체 학생의 27%가 외국 국적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2006년의 19.6%에서 증가한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중 급진적 사고를 가진 자들이 있다며 “나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미국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들인지 확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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