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청장 너도나도 사전투표 인증

2025-05-30 13:00:03 게재

여·야 불문 투표 독려

부정선거 의혹 차단도

21대 대통령을 뽑는 사전선거가 30일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구청장들이 첫날인 29일 투표권 행사에 동참하고 잇달아 누리소통망에 공유했다. 구청장들은 여·야 불문하고 주민들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일부는 부정선거 의혹을 차단하는 이중삼중 안전장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사전투표 직후 인증사진부터 눈길을 끌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지난 29일 중계4동 사전투표소에서 배우자와 함께 투표한 뒤 역시 사전투표에 참여한 주민들과 기념사진을 남겼다. 그는 “한 젊은이가 ‘투표 완료’라는 인쇄물을 들고 인증사진을 찍는 모습을 봤다”며 “아내와 함께 인증을 하고 주민들과도 이 순간을 남겨본다”고 밝혔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구청 주변 녹번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뒤 부구청장과 국장 등 간부들과 인증사진을 남겼다. 그는 “우리의 안녕은 결국 한표 한표에 달려있다고 믿는다”며 “사전투표일에 이어 본투표일까지 ‘안녕하세요’ 대신 ‘투표하셨습니까’로 인사를 건네볼까 한다”고 적었다.

김 구청장은 “사전투표 기간이 평일인 점을 고려해 직원들이 빠짐없이 투표할 수 있도록 출·퇴근 시간을 1시간씩 조정했다”며 “내 삶을 위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사랑하는 이들의 더 나은 오늘을 위해 꼭 투표해달라”고 덧붙였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29일 사전투표에 참여한 뒤 구청 앞마당에서 간부들과 함께 인증사진을 남기고 있다. 사진 김미경 구청장 누리소통망

이승로 성북구청장과 박준희 관악구청장 등은 사전투표 직후 현장으로 달려가 투표 독려에 나섰다. 이 구청장은 이른 아침 집 근처인 석관동주민센터에서 배우자와 함께 투표를 마친 뒤 안암동 용문고등학교를 찾았다. 생애 첫 투표를 경험하게 될 고교생 유권자들을 응원하기 위해서다. 그는 “처음 행사하는 한표가 민주주의를 경험하는 출발점이라는 점, 작은 참여가 사회를 바꾸는 힘이 된다는 점을 이야기하며 꼭 투표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출근길에 청룡동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인근 지하철역으로 자리를 옮겨 시민들을 대상으로 홍보전을 펼쳤다. 김길성 중구청장도 출근길 다산동주민센터에서 투표를 한 뒤 인증사진과 함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홍보사진을 누리소통망에 내걸었다. 그는 “본투표일 시간을 내기 어렵다면 꼭 사전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사전투표 인증사진과 함께 ‘부정선거 의혹 완전 점검’이라는 글을 누리소통망에 올렸다. 그는 “이번 대선에는 양천구 공무원 838명이 투입돼 투·개표 전 과정을 철저히 관리한다”며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 투·개표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으며 그간 제기된 부정선거 의혹은 수개표 도입과 24시간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설치로 말끔히 해소되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구청장은 “선거에서 어떤 후보 지지자들은 하루만 투표하고 다른 후보 지지자들은 사전투표를 포함해 삼일간 투표한다면 결과의 유불리는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아도 알 수 있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이 사전투표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28일 공무원들과 함께 사전투표소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이기재 구청장 누리소통망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자양2동에서 사전투표를 한 뒤 투표 인증용지에 도장을 찍은 사진까지 함께 공유했다. 그는 “직원 748명이 참여해 투표소 운영부터 개표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있게 진행하고 있다”며 “혹시 본투표일 참여가 어려울 수 있다면 가까운 사전투표소에서 미리 한표를 행사해달라”고 권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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