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양 기대감에 코스피 연고점 경신
기업지배구조개선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상법 개정안’ 빠르게 추진
이재명 대통령 취임 첫날 한국 증시는 새 정부 기대감에 상승세를 나타내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자본시장 활성화를 공약한 신정부 정책 기대감과 경기부양책을 반영한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따른 확장적 재정·통화정책과 증시 부양, 기업지배구조개선, 상법 개정안 추진 등으로 올해 안에 코스피 3000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증권주 급등 = 4일 오전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 넘게 올라 연고점을 돌파하며 장을 출발했다. 오전 9시 19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29포인트(1.60%) 오른 2742.26을 나타냈다. 개장 직후 2473.25까지 올라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지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8.17포인트(1.10%) 오른 748.46이다. 지수는 전장 대비 8.84포인트(1.19%) 오른 749.13으로 출발해 1%대 강세를 유지 중이다.
간밤 뉴욕 증시는 미·중 정상 간 대화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관세 협상 기대감을 키우며 상승 했다. 국내 증시는 이런 글로벌 투자심리 개선의 영향과 함께 이재명 대통령 당선으로 신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모습이다.
이날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에서도 상승 흐름을 보였던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정규장에서도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KB금융(2.50%), 신한지주(2.69%), 하나금융지주(3.71%), 메리츠금융지주(1.89%) 등 금융지주 종목이 일제히 상승했고 LG에너지솔루션(1.05%), 현대차(05.4%), 기아(1.70%), 두산에너빌리티(2.08%), 삼성물산(3.24%) 등 상당수 시총 상위주가 강세다.
‘코스피 5000시대’ 공약에 최근 크게 올랐던 증권주도 상승세다. 부국증권14.53%), 신영증권(9.85%), 미래에셋증권(9.32%), SK증권(7.11%), 현대차증권(6.46%), 한화투자증권(5.38%) 등 일제히 급등했다.
재생에너지 확대 기대감이 커지면서 HD현대에너지솔루션이 장중 12% 넘게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나타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정부 정책 수혜 산업이 다양하게 나올 수 있다”며 “이 대통령이 제시한 39개 주요 정책 중에서 주가와 관련된 사항은 주식시장 활성화와 AI, 반도체, 에너지, 배터리, 방산, 항공우주, 조선, 문화예술, 소상공인 등 대략 10개 정도”라며 “공약집에 각 산업의 육성 전략을 명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 종목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약 이행 강도 속도 중요 =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공약 이행 강도와 속도에 따라 한국 증시 저평가가 해소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정책공약 중에서 주식시장 활성화를 전면에 배치했다. 그러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해 주가지수 5000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이 당선인은 기업지배구조 투명성을 제고하겠다고 공언했다. 자본시장 활성화 공약의 핵심 내용은 상법 개정 등을 통한 △기업 지배구조 개선(주주권 강화, 경영 투명성 제고) △ 투자자 보호 강화(공정한 거래질서 확립) △ 자금 흐름 촉진(기업의 자본 조달 용이화) △ 시장 신뢰 회복(불공정 행위에 대한 강력한 제재와 규제 합리화) 등이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윤석열 전 대통령의 거부권에 가로막힌 상법 개정안도 즉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법적으로 본회의 가결 직후 대통령의 즉각적인 재가가 가능해 이번에는 최소 16일에서 최대 31일 이내로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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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