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실용적 시장주의’에 긍정적 평가

2025-06-05 13:00:05 게재

이 대통령 “기업인 뒷받침”

대기업 투자 보따리 불투명

재계가 새 정부가 천명한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새 정부와 재계가 호흡을 맞춰 경제위기 극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4일 취임사에서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가 될 것”이라며 “통제하고 관리하는 정부가 아니라 지원하고 격려하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업인들이 자유롭게 창업하고 성장하며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취임사에 대해 정 철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은 “중장기적으로는 “우리 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는 정책을 많이 펼쳐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기업이 전폭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줬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4대 그룹 고위급 임원도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얘기한 경제와 기업에 대한 생각을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며 “다만 원론적인 부분과 현실에 대한 부분에선 정부와 기업사이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새 정부 출범에 맞춰 대기업들이 투자 보따리를 풀 가능성에 대해선 이전 정부 출범 때보다 어려워진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대기업 고위급 임원은 “글로벌 사업 비중이 높은 대기업 입장에선 미국 정부와 한국 정부의 투자요구가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에서 한정된 재원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 하는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재계 고위 관계자도 “사업 영역 가운데 시장상황이 어려운 부분이 많아 결정에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2022년 5월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핵심 경제 기조로 ‘민간 주도 성장’을 내세운 가운데 대기업들은 동시다발적으로 투자 보따리를 풀었다. 당시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등 5대 그룹과 포스코 한화 GS 현대중공업그룹 신세계 두산이 발표한 국내 투자액은 1060조6000억원에 달했다. 삼성은 향후 5년간 반도체·바이오·신성장 IT(정보통신) 등의 분야에 45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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