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순 전 호주대사 ‘격변기 외교의 새길 찾기’ 출간

2025-06-09 12:01:57 게재

35년 외교관 경험담 집대성

미중갈등 시대 외교 해법 제시

35년간 외교부에서 주요 보직을 역임한 이백순 전 호주대사가 ‘격변기 외교의 새길 찾기’라는 제목의 신간을 출간했다.

현재 법무법인 율촌 고문으로 재직 중인 이 전 대사는 지난 3년간 여러 언론매체에 기고한 글들을 5개 장으로 정리해 이번 책을 발간했다. 저자는 외교부 실무 경험과 국방대 연세대 대학원 강의를 통한 이론을 접목했다고 서문에서 밝혔다.

격변기 외교의 새길 찾기
이백순/21세기북스 2만2000원

책은 우리 외교가 정권 교체 때마다 정책이 심한 진동을 하며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해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저자는 “그 대안을 제시하고자 하는 생각에서 기고 활동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저자는 우리 외교정책 혼선의 원인으로 세가지를 지적했다. 첫째 국제 기본질서가 흔들리는 격변기 진입 사실 자체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국가 정체성과 국익의 객관적 존재에 대한 공통인식 부재로 주관적 판단으로 정책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고 진단했다. 셋째 미국과 중국의 변화하는 모습의 본질을 잘 알지 못하는 것도 양국 사이에서 모호한 입장을 취하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진단과 분석을 1장에서 3장에 걸쳐 담았고 마지막 5장에는 우리와 비슷한 입장에서 미중 간 국익기반 실용외교를 잘 펼치는 호주와 베트남 외교를 분석했다. 미얀마 대사를 역임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얀마 사태 전개도 시기별로 분석했다.

이 책의 특징은 주요 문제에 대해 미리 예측하고 분석한 글들이 많고 그 예측들이 맞아떨어진 점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신세계 질서와 한국(2007)’과 ‘대변환 시대의 한국 외교(2000)’ 등의 저서와 시집 2권을 이미 출간한 바 있다.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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