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외국인 안심병원 운영

2025-06-10 13:00:03 게재

의료비 감면 및 통역 제공

건강보험 없는 2만명 혜택

‘외국인 주민 8만명 시대’를 맞이한 전남도가 안정적인 의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외국인 안심병원’을 운영한다. 안심병원은 건강보험 미가입 외국인 주민에게 진료비 30%를 감면하고 통역도 제공한다.

10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지역 외국인 주민은 지난 2023년 7만3183명에서 지난해 8만6729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증가율이 18.5%로 전국 1위이며, 주민 100명 중 5명이 외국인이다. 특히 조선소가 많은 영암군은 전체 인구 5만857명 중 1만1077명이 외국인 주민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외국인 주민이 늘면서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외국인 주민도 2만2000여명으로 추산됐다. 이들은 높은 병원비 부담과 어려운 언어소통 등으로 의료 혜택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6월부터 전남도의사회와 협력해 외국인 안심병원을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최소 20여 곳에 지정될 안심병원은 건강보험 미가입 외국인 주민에 진료비 30% 정도를 감면한다. 또 전남 외국인 통합지원 콜센터와 연계해 의료 통역 혜택도 제공한다.

통역 혜택은 베트남과 중국, 캄보디아와 네팔, 인도네시아 언어 등으로 제공하며, 오는 7월부터는 태국과 우즈베키스탄, 스리랑카와 필리핀 언어를 추가한다.

전남도는 오는 18일 ‘전남 외국인 주민 의료지원 실무협의체’ 정기회의를 열어 안심병원 지정 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외국인 주민의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민·관·학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앞서 전남도는 지난 2005년부터 보건복지부와 함께 건강보험 미가입 외국인 주민 수술비 지원 사업을 운영했으나 관련 예산이 5000만원 정도에 불과했다. 이에 외국인 안심병원을 운영해 의료 혜택 사각지대를 없앨 방침이다. 김명신 전남도 인구청년이민국장은 “안심병원 운영으로 의료비 부담과 언어 장벽에 의료서비스 접근이 어려웠던 외국인 주민이 보다 안심하고 진료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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