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열’ 활용, 제로에너지건축 본격화
서울에너지공사, 에너지 재활용↑
친환경건축 앞장, 운영비도 절감
서울에너지공사가 미활용에너지 개발을 통해 시민 친화형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난다.
공사는 지열·수열·공기열 등 미활용 에너지를 활용한 ‘5세대 지역냉난방 시스템’을 구축해 효율을 높이고 건물 운영비 절감과 에너지 비용 완화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정부는 이달부터 공동주택에도 제로에너지 인증 의무화를 확대 시행한다. 최저등급인 5등급을 충족하려면 에너지자립률을 20% 이상 확보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신재생 및 미활용 열원을 활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설비 설치비 등 건설 원가 인상이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져 시민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5세대 지역냉난방 시스템은 이 같은 문제를 풀기 위해 공사가 준비한 해법이다. 그동안 활용성이 낮았던 지열 수열 등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를 통합해 열손실을 줄이고 냉난방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특히 냉난방 요금 절감과 함께 제로에너지건물 인증 시 취득세 감면(최대 20%)이 가능해 에너지 비용을 실질적으로 줄여주는 효과도 기대된다.
공사에 따르면 기존 3세대 냉난방시스템은 화석연료 기반 고온 열 공급 방식으로 열손실과 탄소배출이 크다는 한계가 있다. 4세대는 신재생 열원을 중앙 보일러에 수집해 공급하지만 복잡한 망 운영상 어려움 때문에 통합 운용에 제약이 컸다.
반면 5세대 시스템은 지열·하수열 등 분산된 저온 열원을 현장 인근에서 직접 활용하고 이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통합해 열손실과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고효율 냉난방 시스템이다.
공사는 5세대 시스템을 실제 도심에 적용하기 위한 실증 사업에 착수한다. 해당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의 ‘분산형 차세대 집단냉난방시스템 효율향상 기술 개발 및 실증’ 과제로 선정, 국내 최초로 5세대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례다.
서울에너지공사는 강서 양천 노원구 등에 지역난방을 공급하는 서울시 산하 지방공기업이다. 2025년 신임 사장 취임 후 5년만에 무사고를 달성하고 동절기 열공급 중단사고 ‘0’건을 달성하는 등 안전 경영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아울러 설비개선과 운전 효율화를 통해 지난해 대비 동절기 순이익이 130억원 증가하는 등 경영 혁신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