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정상 첫 통화…“양 국민 삶에 실질적 기여”

2025-06-10 15:29:51 게재

30분 통화 … 이 대통령, 경주APEC에 시 주석 초청

이 대통령 “한반도 비핵화, 중국 건설적 역할 당부”

시 주석 “한반도 평화는 공동이익, 안정 위해 노력”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취임 후 첫 통화를 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양 정상이 오늘 오전 11시 30분부터 약 30분간 통화했다”고 알렸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시 주석은 통화에서 이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축하하면서 “새 정부와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해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

이재명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축하에 사의를 표한 뒤 “한중 양국이 호혜평등의 정신 아래 경제·안보·문화·인적교류 등 여러 방면에서 활발한 교류와 협력을 추진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두 정상은 양국 국민의 삶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한중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인적·문화적 교류를 강화해 양국 국민들의 우호적 감정을 높이는 동시에 경제협력 분야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정상이 올해 경주 APEC 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올해 의장국(한국)과 내년도 의장국(중국)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을 초청하며 양국의 관계 발전을 위해 보다 긴밀한 의견 교환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만약 시 주석이 이 대통령의 초청에 응해 경주를 방문한다면 11년 만의 방한이라는 점에서 양국관계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통령은 또 한반도 비핵화 평화 안정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고, 시 주석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한중 양국의 공동이익인 만큼 중국 측은 문제 해결 및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강 대변인은 “두 정상은 지방에서부터 정치경력을 쌓아왔던 공통점을 바탕으로 친근하고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통화했다”며 “두 정상은 우리 새 정부의 출범을 계기로 새로운 한중관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제반 분야에서 긴밀한 소통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X(구 트위터)에 글을 올려 시 주석과 통화 사실을 알렸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께서는 제 취임 축하 메시지를 통해 한중 관계를 중시하고 있으며 양국 관계를 꾸준히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길 희망한다고 하셨는데 오늘 통화를 통해 그 뜻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중국은 경제, 안보 등 모든 면에서 중요한 파트너”라며 “금년과 내년 APEC 의장국인 양국이 APEC을 계기로 긴밀히 협력하면서 양 국민의 삶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함께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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