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2033년 완공 어렵다

2025-06-11 13:00:39 게재

부산시, 공기 연장 수용

시민사회 “무능행정” 반발

부산시가 가덕도신공항 공기를 84개월에서 연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면서 2033년에도 완공이 어렵게 되자 시민사회 반발이 거세다.

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과 부울경발전카페 등 시민단체들은 11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의 공기 연장 수용 입장은 부산시를 믿고 기다려왔던 시민을 우롱하는 것으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9일 출입기자단과 만나 시의 가덕신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 부산시 제공

이들은 “시는 가덕신공항 착공 난항의 위기인데도 어떠한 사과도 없이 새정부에 책임을 전가하면서 교묘히 발을 빼고 있다”며 “무능한 행정인 만큼 부산시가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가덕도신공항국민행동본부 등 9개 시민단체도 이날 오후 시의회에서 가덕도신공항 파행에 대한 책임을 묻는 기자회견을 연다.

단체들은 미리 배포한 회견문에서 “공사지연에 대한 어떠한 시도도 단호히 거부한다”며 정부와 박형준 시장을 향해 “진정 부산과 영남권의 미래를 고민한다면 무책임한 인사들에 대한 전면교체와 책임자 문책으로 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시는 지난 9일 ‘새정부 출범에 즈음한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 신속 추진 부산시 입장문’을 내고 “당초 정부 입찰 조건인 공사기간 84개월(7년)을 유지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빠른 추진 방안이다”면서도 “다만 착공 후 시공과정에서 지반, 기후변화 등 불가피한 여건변화가 발생한다면 기술적으로 검토해 공기연장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부에 “시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참여하는 합동기술위원회를 구성해 공사기간과 공법에 대해 유연한 대응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를 두고 시민사회는 시가 신공항을 2033년까지 완공하겠다는 의지마저 접은 것으로 해석한다.

박형준 시장 역시 시의 입장문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무슨 일이 있더라도 84개월로 해야 된다는 것은 어려울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덕신공항 건설사업은 지난해 네차례 입찰을 거쳐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수의계약에 나섰지만 공기문제가 발목을 잡으며 무산됐다. 새 입찰을 진행해야 하지만 나설 건설사가 있을지 의문시된다. 신속입찰과 설계절차 최소화에도 빨라야 84개월을 적용하면 신공항 완공은 2033년이다. 하지만 국토부와 부산시는 84개월과 108개월을 두고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중이다. 이대로라면 부지조성공사가 한없이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강진수 가덕도신공항국민행동본부 대표는 “사업 혼란에 대한 부실 대응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박 시장은 정치적 생명을 걸고라도 신공항 적기 개항을 시민 앞에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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