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트럼프, 김정은과 서신교환에 개방적”

2025-06-12 13:00:05 게재

‘친서외교 시도’ 보도 시인

“집권 1기때같은 진전 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친서 수령을 북한이 거부했다는 보도와 관련,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서신 교환에 열려 있는 입장이며,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북미정상회담 때와 같은 관계 진전을 원한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친서 수령을 북한이 거부했다는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 보도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은 김정은과의 서신교환에 여전히 수용적(receptive·열려 있다는 의미)”이라며 “그는 첫 임기 때 싱가포르에서 이뤄진 진전을 (재차) 보길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어 “특정한 서신교환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답하도록 남겨 두겠다”고 덧붙였다.

NK뉴스의 보도를 사실상 시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소통과 북미관계 진전에 개방적인 입장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앞서 NK뉴스는 이날 익명의 고위급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북한 외교관들이 북미 대화채널 복구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친서를 보내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수령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외교관들은 이른바 뉴욕 채널로 불리는 주유엔 북한대표부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 재개를 목표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낼 친서의 초안을 작성했다”고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려 한 것은 1기 집권 당시 세 차례에 걸친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진행됐던 대화를 다시 시작하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탈북 인사인 류현우 전 주쿠웨이트북한대사관 대사대리는 NK뉴스에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줄 수 있는지 알기 전엔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을 계기로 밀착한 러시아와의 관계가 냉각되지 않는 한 북한 입장에선 급하게 미국과의 관계를 진전시키려 할 이유가 없다고 진단했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김정은은 2018년이나 2019년 당시보다 트럼프를 훨씬 덜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김상범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