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한양증권 인수…신임 대표 김병철 부회장
리테일 채권시장 적극 진출
중대형 증권사 도약 목표
KCGI 자산운용이 한양증권 지분 29.6%를 인수하며 약 10개월간에 걸친 인수합병(M&A)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신임 대표이사에는 김병철 부회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KCGI는 한양증권을 중소형 증권사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자기자본 1조원 이상의 중대형 증권사로 도약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KCGI는 18일 한양증권 지분 376만6973주를 주당 5만7500원(총액 2167억원)에 인수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매각 입찰에 참여한 후 약 10개월 만이다. 올해 3월부터 세무조사가 진행되면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지만 5월 말 세무조사가 끝나고 금융위원회가 심사를 재개했고, 지난 6월 11일 금융위가 최종 인수를 승인했다.
KCGI는 한국토지신탁, 우리은행 지분 민영화, KT캐피탈 및 HK저축은행 인수전 경험과 2023년 메리츠자산운용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금융기관 M&A 역량이 자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KCGI는 한양증권을 자기자본 1조원 이상의 중대형 증권사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업구조 개편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자산관리 부문의 외형 강화를 위해 리테일 채권 시장에 적극 진출해 개인 고객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임 대표이사로는 김병철 KCGI 부회장(신한투자증권 전 대표, KCGI자산운용 대표)이 내정됐다. 김 신임 대표는 ‘채권의 귀재’로 불릴 만큼 채권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다. KCGI에서도 ‘KCGI 코리아펀드’를 운용하며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채권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이끈 KCGI자산운용은 2024년 ‘KCGI 코리아펀드’가 벤치마크 대비 23.5%p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 김 신임대표와 오랜 기간 채권업무를 함께한 채권 애널리스트 출신인 강성부 KCGI 대표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KCGI측은 “KCGI는 한양증권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계승·발전시키며, 구성원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증권사로 성장시키고자 한다”며 “직원들의 고용 안정을 보장하는 동시에, 주주·채권자·고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거버넌스 개선과 기업가치 증대의 모범 사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