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붐 타고 SMR로 투자금 몰린다
빌 게이츠의 테라파워
샘 알트먼의 오클로
9천억·6천억씩 유치
빌 게이츠와 샘 알트먼이 지원하는 두 개의 원자력 관련 기업이 1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유치했다고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인공지능(AI) 혁명이 본격화되면서 이를 뒷받침할 전력 공급원으로 원자력이 재조명되고 있고, 여기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빌 게이츠가 설립한 원전 비상장사 테라파워는 6억5000만달러(약 9000억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에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자회사 엔벤처스가 처음으로 투자에 나서 주목받았다.
이보다 앞서, 샘 알트먼이 지원하는 상장사 오클로도 이번 주 4억6000만달러(약 60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오클로는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사로, 이는 기존 원자로의 약 3분의 1 또는 그 이하의 출력을 내는 새로운 형태의 원자로다.

테라파워는 민간 자금으로만 총 20억달러 이상을 조달했으며, 미 정부로부터 와이오밍주 케머러에 건설 중인 자사 첫 원자로 설계 및 건설을 위해 20억달러의 보조금도 확보한 상태다. 이 원자로는 물 대신 액체나트륨으로 냉각된다.
빌 게이츠와 우리나라 HD현대를 포함한 기존 투자자들도 이번 라운드에 참여했다고 테라파워 측은 밝혔다. 핵잠수함 장교 출신인 크리스 르베스크 CEO는 “이번 자금은 테라파워의 운영 자금으로 활용될 것”이라면서 케머러 원전은 1년 넘게 공사가 진행중이고 올해 안에 원자로 설계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테라파워는 오클로를 비롯해 미국 내 다른 SMR 개발사들, 그리고 중국 및 러시아 기업들과 상업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컨설팅사 ICF의 전망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거의 정체돼 있던 미국의 전력 수요는 2023년 대비 2050년까지 최대 25%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