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기관사 김영훈, 고용부 장관 지명
민주노총 “노동권 보장 대전환 나서야”
한국노총 “사회적 대화로 진전 이끌길”
민주노총 출신 첫 고용부 장관 기대
이재명정부가 첫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23일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명하자 노동계는 노동현장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며 노동계가 요구하는 과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을 내고 “김 후보자가 민주노총 위원장과 철도노조 위원장을 역임하며 한국사회 노동현장의 현실과 과제를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김 후보자가 시대적 과제를 깊이 인식하고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고용부 장관으로서의 소임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정부는 윤석열정권의 반노동정책을 폐기하고 노동권 보장을 위한 국정 대전환에 나서야 한다”면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2·3조 개정(노란봉투법) 조속 처리,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와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에 대한 노동3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한국노총도 논평을 내고 “김 후보자는 철도기관사로 오랫동안 노동현장에서 노동자의 권익보호에 앞장서 왔고 2020년까지 정의당에서 노동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노동에 대한 이해가 깊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한국노총은 “노동시장 변화와 고용형태 다양화, 기술발전, 글로벌화, 인구구조 변화 등 복합위기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노동환경을 구축해야 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맡은 만큼 진영 논리나 경제 논리, 관료적 타성에 기대지 말고 노사정간 사회적 대화와 합의를 통해 실질적인 진전을 이끌어 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날도 여객열차를 직접 운전했다. 그는 이날 오후 부산에서 김천까지 ITX 새마을호 열차를 몰았다.
꿈꾸는 기관사로 자신을 소개한 김 후보자는 “모두가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나라! 소년공 대통령의 꿈이자 일하는 시민 모두의 꿈”이라며 “노동이 존중받는 진짜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난 김 후보자는 마산중앙고와 동아대 축산학과를 졸업한 뒤 1992년 당시 철도청에 입사해 철도기관사로 일을 시작했다.
2000년 철도노조 부산지부장을 지내면서 본격적인 노동운동가의 길을 걷기 시작해 2004년 철도노조 위원장에 당선됐다. 2006년 3·1 철도 전국총파업으로 구속된 바 있다. 이후 전국운수산업노조 초대위원장과 민주노총 위원장(2010~2012년)을 지냈다.
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장관직에 오르면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의 첫 고용부 장관이 된다.
김 후보자는 2022년 20대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대위 노동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이 대통령과 관계를 맺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