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정부 농정 재설계 시작부터 시끌

2025-06-26 13:00:01 게재

송 장관 농민단체 설득과제

강 차관 농정 재설계 시동

이재명정부 농정 수장으로 임명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유임 논란이 커지고 있다. 송 장관의 유임에 강하게 힘을 싣고 있는 대통령실과 여야간 입장차가 아직 좁혀지지 않고 있어 이재명정부 초기 농정 실현이 삐긋하는 모양새다.

26일 농업계에 따르면 농업단체와 시민단체들이 일제히 송 장관 유임에 우려를 표했다. 윤석열정부에서 양곡법 개정 등에 반대한 송 장관의 이력을 반대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전국쌀생산자협회는 “송미령은 윤석열 내란농정 계엄농정의 상징”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유임 발표는 농민을 그들이 말하는 ‘진짜 대한민국’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선언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도 “농업의 현실을 외면하고 내란정권의 나팔수 노릇을 하는 장관을 유임한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남태령을 넘어온 빛의 혁명에 대한 배신”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송 장관은 2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상임위에 출석해 “양곡법 개정의 취지에는 동의해왔다”며 “농망법 등의 거친 표현에 대해서는 사과한다”고 유화적 답변을 내놓았다.

송 장관은 우선 농민단체의 반발을 가라앉히는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장관 유임과 관련한 시위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송 장관이 직접 나서 농민단체와 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농식품부는 신임 강형석 차관을 중심으로 이재명정부 농정철학에 맞춘 사업 재설계에 들어갔다. 송 장관 유임 사태가 마무리되는대로 하반기 새로운 농정 집행이 예상되고 있다.

강 차관은 “새 정부가 방향을 잡아가는 지금이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하고 ‘농업·농촌 대전환을 위한 농정 재설계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겠다”며 “공약을 중심으로 기존 정책을 건설적으로 보완해 실용적인 정책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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