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세제 원료가 기능성 신소재 되나

2025-06-26 13:00:29 게재

LG전자, 물포럼과 MOU ‘미네랄 워쉬’ 성능 검증

LG전자가 세탁세제 원료로 계면활성제를 대체할 수 있는 기능성신소재 유리파우더 ’미네랄 워시‘의 가능성을 확인한다.

LG전자는 26일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 글로벌비즈니스센터에서 국가물산업클러스터사업단, 한국물포럼과 ‘워터 포지티브’(Water Positive) 구현을 위한 저탄소 미네랄 워시 시범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워터 포지티브란 기업이 소비하는 물보다 더 많은 물을 자연으로 돌려보내 지속가능한 물관리에 기여하는 것을 말한다. 물 사용량 절감, 하·폐수 재이용, 하천 복원 등 다양한 활동이 있다.

협약에 따라 LG전자와 국가물산업클러스터사업단, 한국물포럼은 ‘미네랄 워시’가 들어간 세제(미네랄 세제)로 세탁했을 때 물과 전력 소모량을 측정해 사용량 절감효과를 검증한다. 기존 세제 대비 미네랄 세제의 세탁성능도 확인한다. 세탁이 끝난 뒤 나온 물의 오염도, 세탁물에 남아 있는 세제량 등을 분석해 인체와 환경 위해성을 평가해 ‘미네랄 워시’의 기술력과 국내외 시장성을 확인한다.

LG전자가 개발한 ‘미네랄 워시’는 물과 만나면 미네랄 이온을 방출, 세탁효과를 내는 수용성 유리 파우더다. 미네랄 이온은 알칼리성으로 기름 지방 단백질 등 옷감의 오염물질을 분해한다. 물의 분자를 작게 만들어 물분자가 옷감과 때 사이에 들어가 분리시키는 역할을 한다.

LG전자는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에 시험을 의뢰해 ‘미네랄 워시’가 인체와 환경에 안전하다는 결과도 확인했다.

LG전자는 ‘미네랄 워시’ 효과가 검증되면 가정용 상업용 등 세탁세제 원료시장에서 사업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리 파우더는 다양한 성분을 조합하면 항균, 항곰팡이, 오염물질 분해 등 특수한 기능을 발현할 수 있어 여러 산업으로 확장할 잠재력이 있다.

LG전자는 2013년 북미에 출시된 오븐에 기능성 유리 파우더를 첫 적용했다. 오븐 내부의 금속 표면을 기능성 유리 파우더로 코팅해 내부세척을 간편하게 하는 ‘이지클린’ 기능을 탄생시켰다. LG전자는 신소재 사업을 새로운 기업간거래사업 영역 하나로 점찍고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420건 유리 파우더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경남 창원 스마트파크에 연 4500톤 규모 생산설비를 갖췄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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