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재명표 인사·정책’ 맹공
김민석 ‘국민청문회’ 열어 … “러브버그처럼 전과자끼리”
부동산 정책 겨냥 “현금 부자만 남기나” … 막는 데는 한계
국민의힘이 이재명정부가 추진하는 인사와 정책을 싸잡아 비판하고 나섰다. 제1야당으로서 견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태세다. 견제에 안간힘을 쓰지만 중과부적이란 현실에 부딪혀 성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전평이다.
30일 국민의힘은 내달 3일 예고된 김민석 총리 후보자 인준 표결을 앞두고 결사 저지 의지를 재확인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청년과 외부 전문가들을 청문위원으로 내세운 이른바 ‘국민청문회’를 열어 김 후보자의 ‘결격 사유’를 거듭 지적한다는 계획이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29일 “(김 후보가) 이대로 총리로 인준된다면, 그 다음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도덕성 검증은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며 “이틀간의 국회 청문회는 끝났지만, 국민의 심판은 이제 시작”이라고 지적했다.
8월 전당대회 출마가 예상되는 나경원 의원은 이날까지 나흘째 국회 본청에서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 나 의원은 “(김 후보자 지명은) 국민 상식과 눈높이에서 너무나도 벗어나는 행위”라며 “지명을 철회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이 단행한 추가 내각 인선도 맹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우리나라가 언제부터 의원내각제였나”라며 내각에 민주당 의원들이 다수 포함된 결과를 꼬집었다. 박성훈 원내대변인도 “입법과 국정의 균형을 책임져야 할 현직 의원들을 줄줄이 내각에 집어넣는 것은 대한민국을 의원내각제로 착각한 듯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시되는 안철수 의원은 30일 SNS를 통해 “여론조작 전과자 김경수가 장관급인 ‘지방시대위원장’에 위촉됐다”며 “국민을 속인 대가로 실형까지 살았던 인물이 다시 공직에 복귀한 것은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총리를 비롯한 이재명정부의 인사는 그야말로 역대급”이라며 “마치 ‘러브버그’처럼 전과자는 전과자끼리 붙나 보다”라고 지적했다.
이재명정부의 부동산정책도 도마 위에 올렸다. 송 원내대표는 “부모 도움 없이는 집을 가질 수 없는 나라, 이것이 이재명 대통령이 그토록 강조하는 공정 사회인가”라며 “결국 이번 대책은 ‘현금 부자’만 남기고, 평범한 서민과 청년은 쫓아내는 또 하나의 ‘불공정 규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기현 의원은 “국민을 정책 실험의 대상쯤으로 여기고 무능한 얼치기 부동산 정책을 28회나 반복하면서 집값 폭등을 유발, 서민들과 청년들의 ‘내 집’ 꿈을 산산조각 내었던 민주당 전 정권의 데자뷔가 되지 않을까”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이 여권 저지에 나섰지만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모습이다. 의석수가 워낙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압도적 지지 여론을 업지 못한 것도 국민의힘에게는 한계로 꼽힌다. 야권 인사는 30일 “야당은 의석수가 안 되면 여론이라도 업어야 하는데 국민의힘은 두 가지 모두 해당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여권의 독주를 막기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