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제조업 PMI 일제히 위축···수출 둔화 지속

2025-07-02 13:00:02 게재

관세 우려에 주문 감소

아시아 제조업 경기가 6월 들어 다시 한 번 위축되며, 미국의 관세 인상이 임박한 가운데 역내 성장 전망에 경고등이 켜졌다.

S&P 글로벌이 7월 1일 발표한 구매관리자지수(PMI) 조사에 따르면, 대만과 베트남 등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제조업 경기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대만의 PMI는 5월 48.6에서 6월 47.2로 떨어졌으며, 신규 수주와 수출 주문이 더욱 빠르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애너벨 피디스는 “기업들이 관세에 대한 우려와 고객들의 신중한 태도로 인해 국내외 수요가 줄었다고 자주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국은 6월 PMI가 48.7로 전월(47.7)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선인 50을 밑돌며 위축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S&P는 “국내 시장에서는 일부 개선 조짐이 있었지만 해외 수요는 여전히 부진하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6월 수출은 미국의 관세 인상 전에 물량을 앞당긴 효과로 반등했지만, 회복세의 지속성은 불확실하다.

이외에도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은 PMI가 50 이하를 유지하며 수축 국면을 이어갔고, 이 중 인도네시아는 46.9로 아시아 지역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번 PMI 지표는 아시아 제조업 경기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도입한 보복 관세의 3개월 유예기간이 오는 7월 9일 종료되며, 이후 새로운 무역 합의들이 잇따라 발표될 전망이다. 미국은 이미 중국과 영국과의 광범위한 무역 프레임워크(정식 협정 이전 단계의 무역 협의 구조)를 체결한 바 있으며,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 이후 추가 합의를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30일 일본을 향해 미국산 쌀 수입에 비협조적이라는 이유로 새로운 관세를 위협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9일부터 일본산 제품에 대한 관세는 24%로 인상될 예정이며,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전면 적용된다.

일본은 6월 PMI가 50.1로 반등하며 2024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피디스는 “생산 회복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여전히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위축된 고객 수요가 재개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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