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북극전용 쇄빙연구선’ 만든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해수부, 7월 중 본계약
한화오션이 북극전용 차세대 쇄빙연구선을 건조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는 극지항해와 연구를 위해 해양수산부에서 추진하는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 사업에 한화오션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 차세대 쇄빙연구선은 남·북극을 오가며 활동하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와 달리 북극전용으로 설계한다. 이에 따라 아라온호는 남극연구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차세대 쇄빙연구선은 이달 중 본 계약을 체결하고 2029년 12월까지 건조할 계획이다.
차세대 쇄빙연구선은 총 톤수 1만6560톤으로 아라온호(7507톤)의 두 배가 넘는다.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전기추진체계를 탑재하고 1.5m 두께의 얼음을 깨고 나아갈 수 있는 양방향 쇄빙 능력을 가진다. 극지운항 선박의 운항능력을 7개 등급으로 분류한 폴라클래스(Polar Class) 3급으로 영하 45도 추위를 견딜 내한 성능도 갖췄다.
한화오션은 연구원들이 극한의 조건에서도 최고의 연구 성과를 낼 수 있게 선실 응접실 식당 등도 최고급 여객선 수준으로 꾸며 휴식과 여가의 안락함과 편의성을 느낄 수 있게 꾸몄다.
해수부는 2021년 북극 전용 차세대 쇄빙연구선을 건조하겠다며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2023년 기본설계를 완성했지만 쇄빙연구선을 건조할 조선소를 찾지 못하고 2026년까지 계획한 건조 일정을 2029년으로 조정했다. 정부가 책정한 비용으로 건조하겠다는 조선소가 없었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은 2008년부터 북극항로에 대한 가능성을 내다보고 극지용 선박 개발을 시작하는 등 쇄빙선 건조 기술력을 쌓아왔다. 2014년 15척, 2020년 6척 등 총 21척의 쇄빙 LNG운반선을 수주해 성공적으로 건조한 바 있다.
김호중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 상무는 “세계 최고 쇄빙 기술력으로 이번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 사업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쇄빙선 수요가 커지고 있는 미국 측에도 한화오션의 쇄빙선 건조 역량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