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당 근본적 변화 추진하겠다”

2025-07-02 13:00:13 게재

안철수 혁신위원장 발탁

친윤 지도부 복귀에 우려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비대위원장은 2일 “당의 변화와 혁신은 선택이 아니라 존립을 위한 절박하고도 유일한 길”이라며 “당의 근본적 변화를 추진해갈 혁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송 비대위원장은 혁신안을 논의할 혁신위원장에 4선 안철수 의원을 발탁한다고 공개했다.

비대위원장 취임 회견하는 송언석 원내대표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비대위의 3대 활동방향을 공개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두 번째 방향으로 “이재명정부가 출범한지 채 한 달이 안됐지만 국정 이곳저곳에서 경고등이 켜지기 시작했다”며 “야당다운 야당으로 거듭나서 비판과 견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세 번째 방향으로 “국민의 삶을 돌보는 일은 움직일 수 없는 정치의 본령”이라며 “정책으로 경쟁하고 입법으로 실천하는 유능한 야당으로 거듭나서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증진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세 가지 방향을 밝히기에 앞서 “지난해 12.3 불법비상계엄과 이로 인한 대통령 탄핵, 대선 패배에 이르기까지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실망을 끼쳐드리고, 국민의 뜻을 온전히 받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송 비대위원장의 쇄신 의지 표명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는 기대보다 우려가 큰 모습이다. 당이 12.3 계엄→탄핵→대선 패배라는 초유의 위기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류 친윤(윤석열)이 책임지고 2선 후퇴하기는커녕 지도부를 재장악한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비대위와 원내 지도부 대부분은 친윤으로 분류된다.

친윤은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이 요구한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후보 교체 감사 등 개혁안도 무산시켰다. 윤석열 탄핵을 반대하고, 김문수 후보를 강제로 교체하려했던 자신들의 과거가 재평가 받는 걸 원천차단한 것이다. 지도부를 재장악한 친윤이 향후 당 개혁에 시동을 걸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당내에서는 “친윤이 기득권을 쥐고 있는 한 당 개혁은 불가능하다”는 비관론이 우세하다. 한 비윤 의원은 “50~60명에 달하는 친윤 의원들이 똘똘 뭉쳐서 당의 변화를 막고 있는 꼴”이라며 “특검 같은 외적 변수에 의해 (친윤 사이에) 균열이 생기지 않는 한 친윤이 해체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내란 특검’ ‘김건희 특검’에서는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을 겨냥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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