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빅데이터

지역 관광지, 데이터 기반으로 성장하다

2025-07-03 12:59:58 게재

관광공사 ‘빅데이터와 함께하는 똑똑한 컨설팅’ 성과 … 익산·산청·옥천·부산·포천,실질적 변화

빅데이터를 활용한 지역 관광 전략 수립이 현장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빅데이터와 함께하는 똑똑한 컨설팅(빅똑컨)’ 사업을 통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관광 전략을 데이터 중심으로 전환해온 가운데, 최근 5년간(2020~2024년) 참여한 58개 지자체 중 우수 성과를 낸 5곳을 ‘성장 지자체’로 선정했다고 6월 12일 밝혔다.

3일 관광공사에 따르면 빅똑컨은 지역 관광사업의 문제점을 객관적 데이터로 진단하고 지역 특성에 맞춘 실행전략을 수립하도록 돕는 관광공사의 대표 컨설팅 사업이다. 통신·카드 이용 정보, 누리소통망(SNS) 등 민간 데이터 및 지자체와 관광공사 보유 데이터 등을 융합해 수요와 흐름을 분석한 뒤, 전문가 컨설팅과 실행지원까지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사업은 2020년부터 매년 지자체를 대상으로 추진돼 왔으며 실제 관광객 증가와 콘텐츠 개선 등 실질적 변화로 이어지며 주목받고 있다.

산청 남사예담촌 전통한복입고 천연 염색 체험.

선정된 지자체는 △전북 익산시 △경남 산청군 △충북 옥천군 △부산광역시 △경기 포천시다. 이들 지역은 관광공사의 컨설팅 제안을 실질적 사업으로 연결하고, 관광객 수·관광소비·콘텐츠 다양성 등에서 뚜렷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산 용두산공원 나이트팝콘페스티벌.

전북 익산시는 2021년 빅똑컨 컨설팅 이후 기존 관광개발 계획을 수정해 곰개나루를 야간 관광 명소로 탈바꿈시켰다. 낙조 시간 활용 산책길, 야간 포토존, ‘별밤 시티투어’ 운영 등으로 방문객 수는 23.7% 늘었고 누리소통망 검색량은 198% 상승했다. 익산시는 곰개나루를 지역 대표 야간 명소로 공식 홍보하며 관광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경남 산청군은 2022년부터 도보투어와 전통체험 중심의 관광 활성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도보극장, 전통혼례·퓨전국악 공연, 한복 체험 등 프로그램이 더해지며 지역 특색이 살아났다. 컨설팅 이후 내비게이션 목적지 검색량은 56.4% 증가했으며 지역 일자리 창출과 소멸 대응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포천 비둘기낭폭포.

충북 옥천군은 구읍지역과 옥천마이스센터를 중심으로 관광 콘텐츠를 강화하고 수도권·대전권 연계 투어 상품을 운영했다. 전통문화체험관을 기반으로 공연·학습 프로그램을 확대해 체류형 관광을 유도한 결과, 2023~2024년 연속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했다.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액도 24.1% 늘었다.

부산광역시는 용두산공원을 중심으로 미디어아트 쇼, 나이트 페스티벌, 밤놀이터 등 다채로운 야간 콘텐츠를 도입해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였다. 특히 유휴 공간을 수익형 모델로 전환해 지역 경제를 함께 살렸다. 그 결과 외국인 방문객은 컨설팅 전 대비 59.5% 증가했고 용두산공원은 관광공사 선정 ‘대한민국 최고 야간 관광지’에 올랐다.

익산 웅포 곰개나루 낙조 포토존.

경기 포천시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인 한탄강을 중심으로 미디어아트 파크, 가든페스타, 지질명소 투어버스 등 콘텐츠를 확대해 체류형 관광 기반을 조성했다. 2024년 한탄강 가든페스타에는 30만명이 방문했고 관련 체험 상품 수익으로만 12억원의 세외수입을 기록했다. 수익금 중 절반은 지역상품권으로 환급해 지역경제 선순환을 실현했다.

최동원 포천시 지질공원팀장은 “2024년 빅데이터 기반 컨설팅을 받은 이후 한탄강 가든페스타를 기획, 진행했으며 약 30만명이 방문해 체류형 관광지로 발돋움을 하고 있다”면서 “2025년에는 한탄강 세계드론제전과 한탄강 세계지질공원국제포럼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옥천 구읍 전통문화체험관.

이지은 관광공사 관광컨설팅팀 팀장은 “이번 5개 지자체 선정은 빅똑컨 사업 성과를 진단하고 지역관광 성장을 독려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관광공사의 빅데이터 기반 컨설팅이 실제 성과로 이어져 관광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사진 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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