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하천 녹지공원화 재시동 걸리나

2025-07-03 13:00:04 게재

이 대통령 대선 공약화

하상도로 철거가 관건

대전 3대 하천 녹지공원화가 이재명정부에서는 가능할지 관심이다. 대전시에는 갑천 대전천 유등천 등 3개의 하천이 흐르고 있다.

3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금강유역환경청은 최근 갑천권역(3대 하천) 하천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늦어도 내년 초 계획을 고시할 예정이다.

대전 3대 하천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는 금강환경청의 기본계획 수립뿐 아니라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대선공약에 ‘3대 하천 녹색공원화 지원’을 포함시켜서다. 이 대통령은 대전지역 공약에서 “대전을 흐르는 대표적인 3대 하천을 도심형 녹색공원으로 정비해 주민들에게 쾌적한 생활환경과 휴식공간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초 대전시는 지난 2022년 12월 “3대 하천을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재탄생시키겠다”며 ‘3대 하천 푸른물길 그랜드플랜’을 발표했다. ‘대전천 통합하천사업’(총사업비 3514억원)이 윤석열정부의 국정과제 공모사업에 선정된 직후였다. 2023년부터 2030년까지 2조7000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사업이었다.

당시 지역의 관심을 모으는 것은 대전천 등의 하상도로 철거였다. 대전시는 “대전천은 국가하천 가운데 유일하게 하상도로가 존재하는 낙후한 하천”이라고 설명했다.

대전 하상도로는 전체 길이 6.7㎞(대전천 5.7㎞, 유등천 1㎞)로 동구 중구 대덕구에 위치해 있다. 하상도로는 그동안 환경단체들의 철거요구는 물론 주변 주민들도 친수공간 확보를 위해 철거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기해왔다.

하지만 해당 사업은 윤석열정부가 2024년 초 사실상 공모 사업을 접으면서 동력을 잃었다. 대전시가 혼자 감당하기에는 비용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하상도로 철거로 좁혀도 대체도로 건설을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

그 사이 천변지역 주민들의 불만은 커졌다. 특히 대전천 주변의 중구지역은 최근 도시재개발로 아파트 대단지가 건설됐고 주민들이 입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초 기대했던 친수공간은 없고 여전히 하상도로가 아파트단지 주변에 위치하자 불만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하상도로가 위치한 지역이 공교롭게도 모두 대전지역 원도심이라는 점이 불만을 더욱 키웠다.

김제선 대전 중구청장은 “대전천 등의 하상도로는 원래 임시로 만든 도로”라며 “이제 주변 환경이 바뀐 만큼 지역주민들이 누릴 수 있는 친수공간으로 재탄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시는 현재 금강유역환경청이 추진하는 갑천권역 하천기본계획에 치수는 물론 하상도로 철거 등을 포함시키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3대 하천 사업이 이재명정부 대선공약에 포함된 만큼 기대가 크다”며 “하상도로 철거, 치수 등을 하천기본계획에 포함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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